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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부럽나’ 꾸준한 장원준의 가치


입력 2016.07.27 15:49 수정 2016.07.27 16:1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잠실 LG전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1승

FA 거품 논란 무색...이닝 이터 가치 제대로 보여줘

두산 베어스 장원준.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장원준.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 장원준(30)이 눈부신 호투를 이어가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장원준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8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실점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호투로 시즌 11승을 올렸다. 두산은 LG를 3-2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이뤘다.

장원준은 1회말 선두타자 김용의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6회까지 아웃카운트 15개를 잡는 동안 피안타가 없었다.

6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박용택에게 내야땅볼을 허용해 1점을 더 내줬지만,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2사 1.2루 위기에서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며 이날의 등판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FA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은 어느새 ‘모범 FA’의 상징이 됐다. 장원준은 롯데 시절부터 리그 수준급 좌완 선발투수로 평가받았지만 지난해 FA 자격으로 ‘4년 84억’이라는 거액의 계약에 두산행을 결정했을 때는 거품 논란도 일어났다.

MVP급으로 리그를 지배한 적도 없고 동시대를 풍미한 김광현-류현진-윤석민 수준의 활약을 펼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장원준의 계약은 최근 불거진 프로야구계의 몸값 인플레이션과 토종 FA들의 거품을 상징하는 사례로 취급받기도 했다.

하지만 장원준은 두산 입단 이후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둘러싼 논란을 조금씩 불식시켜갔다. 장원준은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기복 없는 꾸준함이 최대 장점인 선발투수다.

두산 입단 첫해인 2015시즌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던 장원준은 올해도 벌써 11승(평균자책점 3.32)을 챙기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롯데 시절까지 포함하면 프로에서 무려 7시즌 연속(경찰청 야구단 시절 제외) 10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장원준이 입단한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압도적인 승률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두산의 최대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선발 야구의 한 축으로서 장원준의 꾸준한 존재감은 어느 때보다 돋보인다.

장원준은 데뷔 첫 해인 2004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세 자릿수 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최근 8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채웠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이후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 것이 롯데 시절인 2010년의 144.1이닝이다.

선발투수로서 이닝 소화력은 동시대 토종 투수 중 최고다. 부상이나 슬럼프도 장기간 로테이션을 결정한 일이 거의 없는 ‘내구성’은 장원준의 가치를 설명해주는 최고의 덕목이다.

두산에서도 니퍼트나 보우덴 같은 외국인 에이스들에게 상대적으로 가려졌지만 장원준의 꾸준함은 두산 선발야구에서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축이다. 내친김에 장원준은 개인 통산 최고의 성적도 기대하고 있다.

장원준의 종전 최고 시즌은 롯데 시절인 2011년 15승6패 180.2이닝 평균자책점 3.14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장원준은 15승 이상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현대야구에서 꾸준한 ‘이닝이터’가 왜 갈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지 증명하고 있는 장원준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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