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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형님보다 나은 실적, 신차·RV 덕분에...


입력 2016.07.27 11:50 수정 2016.07.27 12:03        박영국 기자

국내 K7·니로·모하비, 해외 스포티지 신차효과 톡톡

RV 비중 38.4%…현대차(25.6%) 대비 월등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기아자동차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내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0% 감소한 반면, 기아차는 20.8% 급등했다. 두 회사 실적의 희비를 좌우한 것은 신차효과와 RV(SUV 포함) 비중이다.

기아차는 27일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상반기 매출액 27조994억원, 영업이익 1조40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20.8%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판매실적(147만대)이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음에도 불구,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 기아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신차효과, RV 판매비중 확대를 꼽았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수시장에서는 K7 등의 신차효과,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스포티지 론칭 효과로 판매대수 증가 및 믹스 개선이 있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더 큰 신차효과를 누렸다. 현대차의 경우 주요 차종들이 대부분 지난해 이전 풀체인지를 완료해 올해는 신차 효과가 크지 않았던 반면, 기아차는 국내외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내 시장의 경우 연초 출시된 신형 K7이 노후화된 현대차 그랜저의 공백을 틈타 준중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란히 내놓은 아이오닉과 니로 중 소형 SUV의 선호 추세를 등에 업은 니로가 더 큰 인기를 끈 것도 기아차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대형 SUV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보인 것도 기아차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2월부터 신형 스포티지 판매가 시작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의 경우 상반기 5.6%, 유럽에서는 14.8%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현대차에 비해 RV 비중이 높은 기아차에게는 세계적인 RV차량 선호 추세도 상대적인 이점으로 작용했다.

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에서 RV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4.1%에서 올 상반기 38.4%로 뛰어올랐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18.8%에서 25.6%로 RV 비중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기아차와는 격차가 크다.

하반기는 국내 시장의 경우 개소세 인하 중단에 따른 판매절벽, 해외 시장은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아차는 상반기에 보여준 신차효과와 RV 경쟁력으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천수 부사장은 하반기 국내 판매 전망에 대해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K7과 모하비, 니로의 계약물량이 3개월 수준으로 밀려 있어 하반기 판매 급감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또 “정부의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대책이 상용차와 RV 쪽에 집중돼 있는데, 이는 하반기 출시되는 카렌스와 봉고 개조차 판매에 우호적이 될 것”이라며 “(개소세 환원 영향이 없는) 모닝 풀체인지 모델을 4분기 출시할 예정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개선된 상품성을 앞세워 확실한 경차 1위 브랜드 위치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해 판매와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해외 시장에 투입된 신형 스포티지가 하반기 본격 판매와 함께 전체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니로 역시 하반기 유럽과 중국 등에 투입되면 RV라인업 강화에 한 몫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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