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역대 3위’ 이과인, 오버페이와 적정가 사이


입력 2016.07.27 09:40 수정 2016.07.27 16: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베일-호날두 이은 역대 3위 이적료 기록

적지 않은 나이, 갑작스런 기량 하락이 걱정

유벤투스 이적이 확정된 이과인. ⓒ 게티이미지 유벤투스 이적이 확정된 이과인. ⓒ 게티이미지

세리에A 특급 공격수로 거듭난 곤살로 이과인이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는다.

유벤투스는 27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과인 영입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과인의 이적료는 바이아웃 액수(9470만 유로)에 조금 못 미치는 9000만 유로(약 1125억 원)에 달한다.

이과인은 지난 2013-14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세리에A 나폴리에 입성했다. 이는 이과인에게 있어 신의 한 수였다. 그는 이적 첫 해 24골(리그 17골)로 득점 감각을 가다듬은 뒤 2014-15시즌 29골, 그리고 지난 시즌 38골(리그 36골)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단숨에 주가가 상승한 이과인에 눈독을 들인 팀은 유벤투스였다. 이미 알바로 모라타를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보낸 유벤투스는 폴 포그바의 이적까지 가시화된 상황이다. 실탄이 충분한 유벤투스가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적임자는 이과인이었다.

축구팬들이 놀라는 부분은 이적료다. 유벤투스가 지출할 9000만 유로는 세리에A 역대 최고액이자 세계 축구 전체로 넓혀도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천문학적 액수이기 때문이다. 이과인의 이적료는 가레스 베일(1억 100만 유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400만 유로)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이적료가 적정가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따른다. 이과인이 특급 공격수임에는 틀림없지만, 9000만 유로나 지불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선수인지는 물음표가 남기 때문이다.

일단 나이가 문제다. 1987년생인 이과인은 29세로 공격수 포지션에서 기량이 하락할 시점에 접어들 나이다. 반면, 역대 이적료 1~2위인 가레스 베일과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당시 24세였고, 역대 4위로 밀린 네이마르는 22세였다. 이적시장에서는 같은 기량이다 하더라도 젊은 나이일수록 몸값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유벤투스는 20대 중후반에 역대 4위(현재 5위) 이적료를 기록한 루이스 수아레스를 주목했을 수도 있다. 지난 2014-15시즌 리버풀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수아레스는 실력은 출중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오버페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런 수아레스도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의 나이가 이과인보다 2살 적은 27세였다.

역대 이적료 TOP 10.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이적료 TOP 10. ⓒ 데일리안 스포츠

이과인이 나이에 따른 노쇠화가 갑자기 찾아오지만 않는다면 특급 골잡이로서의 활약을 펼칠 전망이다. 신장 184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이과인은 타겟형 스트라이커보다는 전천후 공격수로 분류된다.

윙포워드 출신답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벗겨내는 움직임이 탁월하며 무엇보다 골 결정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지난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명문 구단의 귀환을 알린 유벤투스가 다시 한 번 유럽 정상의 문을 두들기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