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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사칭 70대 여성 "내 딸과 결혼시켜주겠다" 사기 혐의로 구속


입력 2016.07.26 20:40 수정 2016.07.26 20:41        스팟뉴스팀

"고아원에서 데려와 절에서 키운 수양딸 있다" 거짓말로 노모 쉽게 유인, 거액 뜯어내

비구니를 사칭해 거액의 결혼 준비금을 뜯어낸 70대 여성이 구속됐다. ⓒ데일리안 
비구니를 사칭해 거액의 결혼 준비금을 뜯어낸 70대 여성이 구속됐다. ⓒ데일리안
비구니 행세를 하며 농촌 지역에서 노총각을 둔 노모에게 접근해 거액을 가로챈 70대 여성이 구속됐다.

경남 함양경찰서는 26일 비구니를 사칭해 결혼 준비금 명목으로 1000만원 대의 사기를 친 혐의로 김모 씨(72·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4월 14일 함양군 안의면 소재 모 민박집에 투숙하면서 집주인 박모 씨(80·여)의 아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이어 박 씨에게 "내 수양딸과 결혼시켜 주겠다"고 속여 결혼 준비금 명목으로 520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외에도 김 씨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함양과 대전 등지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5회에 걸쳐 총 1027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씨는 결혼이 절실한 노총각 아들을 둔 부모들에게 접근해 "어릴 때 고아원에서 데려다 절에서 키운 수양딸이 있다"는 말로 피해잘들을 손쉽게 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씨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대포 폰'을 사용해왔고, 범행 후 도주하는 과정에서 택시와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농촌지역 노총각을 둔 노모를 대상으로 결혼 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진정서가 접수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한편 경찰은 김 씨에 의한 추가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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