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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대규모 '친박 회동' 누구에 모아줄까


입력 2016.07.26 17:33 수정 2016.07.26 17:36        장수연 기자

당대표 공식 출마하지 않아 초청받은 홍문종 참석여부가 관건

비박계 "과시·패거리 모임이라고 밖에 볼 수 없어" 연일 비판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한 서청원 의원이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 사드 배치에 관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홍문종 의원과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한 서청원 의원이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 사드 배치에 관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홍문종 의원과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대표 공식 출마하지 않아 초청받은 홍문종 참석여부가 관건
비박계 "과시·패거리 모임이라고 밖에 볼 수 없어" 연일 비판

새누리당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이 오는 27일 대규모 만찬을 주재할 계획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여권의 눈길이 곱지않다. 대표 경선 출마를 고심 중인 홍문종 의원도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노골적인 세 결집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터져나오는 것이다.

서 의원은 지난 22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고 부응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 최경환,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인사 50여 명을 초대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자신에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권유했던 이들에게 불출마 결정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한 식사 자리라는 설명이다.

대상에는 최경환·조원진·김태흠 의원 등 친박계 핵심들이 대거 포함됐으며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홍문종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후보들은 이번 만찬 대상에서 제외됐다. 홍 의원의 경우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아 초청장을 받았다.

그러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회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서 의원이 이번 만찬 회동을 계기로 세몰이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여권 내에서는 지배적이다. 홍 의원이 이번 만찬에 참석하게 된다면 모임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를 고심 중인 홍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자리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당내 비박계를 비롯한 당권 주자들은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박계 홍문표 의원은 26일 'YTN 라디오'에 나와"어떤 상황에서도 친박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친박 과시용 모임"이라고 규정했다. 홍 의원은 "이 자체가 패거리 모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우리 당의 최다선인 의원이 이런 자리를 주선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다"라고 비판했다. 김영우 비상대책위원도 전날 회의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어떠한 계파모임이나 식사 제공자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친박계 당권 주자인 이정현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에서 "비박도 비박끼리 뭉쳐서 누가 누굴 밀고 하는 것을 서로 홍보하고, 친박도 그런 모임을 갖는다고 하는데 참으로 부끄럽고 염치없다"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새누리당에서 당대표로 출마하려는 사람들,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취할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비박계 당권 주자들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세 결집을 위한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홍 의원은 27일을 전후로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가 막판 교통정리에 성공해 홍 의원을 단일 후보로 정한다면 당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겠지만 다른 친박 후보들의 완주 의지가 강해 교통정리가 될 지는 미지수다. 단일 후보로 정해진다 해도 친박계가 스스로 계파간 대립을 조장한다는 당 안팎의 비난여론을 피할 수 없어 어느 쪽이 됐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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