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대차, 하반기 전망 비관적…제네시스 어깨가 무겁다


입력 2016.07.26 16:03 수정 2016.07.26 17:29        박영국 기자

국내 개소세 판매절벽, 해외 저성장 속 경쟁 격화

판매믹스 개선, 브랜드가치 제고 등 반등 키포인트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전경.ⓒ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전경.ⓒ현대자동차

올해 상반기 7%의 영업이익 감소(전년동기 대비)를 기록한 현대자동차가 하반기에도 비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할 전략으로 고부가 차량 위주의 판매믹스 개선과 브랜드가치 향상을 내놓은 만큼 이 두 가지 가치에 부합하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최병철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신흥국 중심의 저성장 기조와 브렉시트 등 악재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미국 공장에서는 싼타페를 생산하고, 러시아 시장에는 크레타를 투입해 믹스 개선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신형 제네시스(G80)의 글로벌 출시로 판매확대와 판매믹스 믹스 개선, 브랜드 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상반기 국내 출시된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의 해외 출시 확대를 통해 미래 경쟁력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에게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역할은 국내외적으로 막중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6월 개소세 인하 종료에 따른 하반기 판매절벽이 가장 큰 난관이다. 소비자 체감상 하반기 판매가격이 더 올랐을 뿐 아니라, 당초 하반기 구매계획을 세웠던 소비자들까지 상반기 앞당겨 구매한 경우도 많다. 수요가 상반기로 앞당겨졌으니 하반기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돌파구는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80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상반기 개소세 인하에 따른 선수요 발생으로 (개소세가 환원되는) 하반기에는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80의 판매 확대와 SUV 공급 확대, 친환경차 공급 확대 및 노후경유차 신차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 조기 출시 방침도 밝혔다.

G80는 지난달 13일 사전계약 개시 이달 20일까지 한 달여 만에 대형차로는 이례적으로 1만2000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다.

해외시장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여기서도 제네시스 브랜드가 돌파구 역할을 해야 한다.

구자용 상무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상반기 승용차 판매 인센티브가 25% 증가했음에도 불구, 판매는 8% 하락했다”면서 “하반기에는 더욱 치열해져 경쟁 강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네시스 G80과 G90(국내명 EQ900)을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 안착으로 인센티브 증가 우려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UV 비중이 낮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에서 6월부터 생산 중인 싼타페 공급을 5만대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같은 노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 판매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올 3월 이후 이어진 상승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구자용 상무는 “1분기 재고안정화 등으로 중국 판매실적이 저조했으나, 3월말 신차 링동 출시 이후 4월 17%, 5월 25%, 6월 62%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는 신차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SUV 공급을 최대한 늘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4공장과 5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신차를 생산하고, 우수딜러를 적극 영입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가동시점에 있어서는 적정한 시차를 둠으로써 시장 공급과잉 우려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대차는 상반기 0.9% 감소(이하 전년 동기대비)한 239만3241대의 판매와 7.5% 증가한 47조273억원의 매출, 7.0% 감소한 3조1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고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노력을 이어나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이 글로벌 업계 평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중간배당을 위해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배당과 관련한 의결을 마쳤으며, 배당금은 20일 이내에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