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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 "왕이 중국 외교부장 손사래, 대국답지 못한 모습"


입력 2016.07.26 11:15 수정 2016.07.26 11:16        이슬기 기자

"중국 반응 제대로 예측해서 대응책 마련했어야...우리 정부 시각도 너무 안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5일 오전(한국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돈찬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의 발언을 듣던 중 불만이 있는 듯 손사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5일 오전(한국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돈찬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중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의 발언을 듣던 중 불만이 있는 듯 손사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두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인 데 대해 "대국답지 못한 모습"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5일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쌍방의 호상(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우리 외교장관과 만남에서 손사래까지 친 것은 외교적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같은 당 김영호 의원과 함께 더민주 당내 '중국통'으로 꼽히는 인사인 만큼, 사드 배치와 관련해 박 의원의 입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우리 외교 당국이 중국 측의 반응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라며 "사드 배치는 안보적 문제뿐 아니라 외교와 경제 문제까지 결부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런 것을 감안해서 다른 관계부처와 모두 협조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나왔어야 했는데, 정부가 너무 안이한 시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드 배치 반발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과 관련, 박 의원은 "얼마전 중국에 가보니 일반인들은 아직 이런 문제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언론도 '애국심에만 호소할 게 아니라 이제 당당한 자신감으로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자제시키고 있다"면서도 "외교적 문제이기 때문에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한반도 남부나 서해 해역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북중 회담에선 양국 정상이 서로를 마중하는 등 다소 '요란한' 밀착 행보를 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일각에서 '외교적 질투유발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UN 안보리 제재 측면에서 중국의 역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사드 문제를 두고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국은 전략적으로 북한을 계속 감싸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이 그간 우호적이었던 북한과의 관계를 버리는 수준까지 희생했는데, 이번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에 대한 반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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