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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 '완전' 다른데...똑닮은 쿠팡·티몬 수난사


입력 2016.07.25 13:56 수정 2016.07.25 16:57        임소현 기자

티몬, 희망퇴직 대상에 신입사원 포함…쿠팡맨 논란 이어 '인사' 논란 지적

쿠팡 홈페이지 로켓배송 설명 화면 캡처(위), 티몬 쇼핑 뚝딱 서비스 설명화면 캡처. 쿠팡 홈페이지 로켓배송 설명 화면 캡처(위), 티몬 쇼핑 뚝딱 서비스 설명화면 캡처.

소셜커머스 업계에 '인사' 수난사가 연이어 닥쳤다.

쿠팡이 '쿠팡맨' 복지 문제로 수난을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티몬은 신입사원이 포함된 희망퇴직으로 논란 도마에 올랐다. 쿠팡과 티몬은 각기 다른 행보를 펼치면서도 '젊은 경영' '자유로운 기업문화'로 관심을 받아왔지만 이번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5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이 처음으로 진행한 희망퇴직 대상에 신입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초창기 소셜커머스 성장을 견인했던 지역딜 매출 비중이 감소하자 지역사업부 인력 규모 조정을 위한 정책이다.

이는 쿠팡이 쿠팡맨 인사 문제로 비판을 받은 지 두달여만의 일이다. 쿠팡은 쿠팡맨 추천제도의 이른바 '다단계 채용' 논란과 너무 높은 비정규직 비율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정규직이 되기 위한 과정이 너무 엄격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정규직 채용 기준은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고 어느 회사나 그럴 것"이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급여 등 복리후생은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단계 채용 논란에 대해서 역시 "쿠팡맨 추천제도는 다단계가 절대 아니다"라며 "추천인 제도를 통해 신뢰할만한 인력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일 뿐 다단계라는 것은 옳지 않은 해석"이라고 말했다.

쿠팡맨 추천제도는 현재 재직 중인 쿠팡맨이 친구나 지인을 소개하면 50여만원을 익월 급여로 추가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까지는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쿠팡 캐쉬로 지급했지만 올해부터는 급여에 포함키로 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 양사가 연이어 인사 문제 논란에 휩싸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신감이 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두 회사가 자유로운 기업문화로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탓이다. 젊은 기업인이 이끄는 회사로 젊은 층에게 '입사하고 싶은 기업' 대상으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쿠팡과 티몬 측은 이 논란들에 대해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각 논란에 대해 모두 반박하며 이미지 타격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선 바 있다. 티몬 역시 지역사업부 축소로 인해 타부서 배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하고 선택권을 준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MD 인력 감축과 쿠팡맨 복지 논란은 엄격히 다른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사실상 쿠팡과 티몬 두 회사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 마케팅 기법만 보더라도 티몬은 TV CF를 포함한 광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쿠팡은 TV를 포함한 일련의 광고 마케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로켓배송 시스템 구축으로 예산과 인력이 많이 투입된 데 따른 조치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 시스템이 전국에 구축되면서 전국 각지에 있는 쿠팡 차량이 광고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따로 광고를 진행하지 않아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아이템마켓', 티몬은 '여행' 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배송부분 경쟁력을 확보한 쿠팡은 여러 판매자가 같은 상품을 등록했을 때 좋은 조건을 가진 하나의 대표 상품만 상품 페이지에 노출해 판매하는 시스템인 아이템마켓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반면 티몬은 지난해 생활필수용품 등을 위주로 하는 '슈퍼마트'에 주력해 젊은 층 공략에 나섰고 올해는 여행 카테고리에 주목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여행 부문에서는 티몬이 상품수 등에서 소셜커머스 중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간 항공권, 숙박권 등 따로따로 예매를 해야해 불편했던 점을 티몬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고객 편의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고객 타겟층도 다를 수밖에 없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정기배송, 최저가 제도 등으로 주부와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티몬은 무료반품제도, 멤버십제도 등으로 젊은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사이에서는 확실히 방향성이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두 회사는 소셜커머스 성장세를 함께 이끌고 있기 때문에 지적되는 문제 역시 비슷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했고 그만큼 한순간에 관심을 받게 된 특이한 업계"라며 "경쟁사들이 거의 없고 쿠팡, 티몬, 위메프 3사 체제라는 점도 특이한만큼 성장세 뿐만 아니라 하향세 등 언제든 업계 전체가 비슷한 방향성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 문제가 터져나오면 다른 회사에서도 같이 지적받기 쉬운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각 사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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