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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약물’ 러시아, 리우행 길 열렸다 “종목별 결정”


입력 2016.07.25 10:23 수정 2016.07.25 10:2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러시아 대표팀의 리우행 출전의 길이 열렸다. ⓒ 게티이미지 러시아 대표팀의 리우행 출전의 길이 열렸다. ⓒ 게티이미지

집단 도핑 파문에 연루된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참가의 길이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한국시각)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2016 리우 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논의, 전면 금지가 아닌 각 선수들의 소속 연맹이 결정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보고서와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의 결정, 올림픽 헌장 등을 참고해 논의한 끝에 각 연맹이 개별 선수의 신뢰할만한 도핑 테스트 자료를 분석해 결정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WADA 독립위원회가 시간적인 한계로 인해 광범위한 자료를 다 분석하지 못했다. 현재 러시아 선수단은 집단 책임이 무겁고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받을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인간에게 부여되는 기본권을 고려할 때 항변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WADA 독립위원회는 지난 18일,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당국의 비호로 러시아 선수들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WADA는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올림픽 참여 금지를 IOC에 요청했다. IOC 역시 도핑으로 처벌 받은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징계 유효 기간이 끝났더라도 리우 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IOC의 결정은 각 종목 연맹의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전망이다. 각자 판단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막은 이제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일단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러시아 선수단 68명 중 미국에서 생활했던 멀리뛰기 선수 다리아 클리시나 단 1명을 제외한 67명의 출전을 금지 조치했다. 여기에 국제조정연맹(FISA)도 2011년 이후 러시아 선수단의 소변 샘플을 전면 재검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체조를 비롯한 러시아의 강세 종목 대부분의 연맹은 자료 확보 계획마저 없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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