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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슈바인슈타이거, 독일·맨유서 '독' 취급


입력 2016.07.26 08:12 수정 2016.07.26 08:1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점점 좁아지는 입지...대표팀 은퇴 압박도

슈바인슈타이거(왼쪽) ⓒ 게티이미지 슈바인슈타이거(왼쪽) ⓒ 게티이미지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꼽혔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2)의 입지가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독일 대표팀에 이어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그의 자리는 좁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에서 축구인생의 전성기를 보냈다. 뮌헨 소속으로만 500경기 출장해 68골을 터뜨렸다.

분데스리가 우승 8회, DFB 포칼 우승 7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를 경험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는 독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호셉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 부임 이후 입지가 좁아진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 시즌 맨유로 이적하며 EPL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도 잦았다. 맨유는 FA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에서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데도 실패했다.

슈바인슈타이거 영입을 주도했던 판 할 감독은 사임했고, 주제 무리뉴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 슈바인슈타이거의 입지는 모호해졌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올 시즌 멤피스 데파이, 달레이 블린트 등과 함께 맨유를 떠나게 될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설상가상 독일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던 유로2016에서 슈바이슈타이거의 노쇠화는 두드러졌다. 주장임에도 사미 케디라와 토니 크로스에 밀려 백업 선수로 전락했고, 케디라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는 결정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월드컵에 이어 유로컵까지 메이저대회 연속 제패를 노리던 독일의 꿈은 허무하게 날아갔다. 독일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세대교체를 위해 슈바인슈타이거가 대표팀에서 은퇴해야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헌신적인 선수다. 전성기에는 정교한 패스와 강철 체력, 드리블, 키핑, 대인방어 등 중앙 미드필드로서의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30대를 넘긴 슈바인슈타이거는 이제 더 이상 우승을 노리는 최고 수준의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 어려워 보인다.

맨유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의 핵심 미드필더인 폴 포그바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그바의 이적이 성사되면 슈바인슈타이거가 팀을 떠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무리뉴 감독은 전통적으로 체격조건이 우수하고 강한 체력과 압박 능력을 갖춘 전문 중앙 미드필더들을 선호한다. 노쇠한 슈바인슈타이거는 무리뉴 감독이 요구하는 성향에 부합하는 선수가 아니다.

불과 1~2년 사이에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환영받지 못하는 선수로 전락한 슈바인슈타이거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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