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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 티 마저' 축구도 인생도 호날두처럼


입력 2016.07.28 07:40 수정 2016.07.28 07:4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주장-에이스로서 포르투갈 메이저대회 우승 주도

메시 추월 행보로 발롱도르 유력...슈퍼스타 행보

포르투갈의 유로2016 우승 이끈 호날두(오른쪽). ⓒ 게티이미지 포르투갈의 유로2016 우승 이끈 호날두(오른쪽). ⓒ 게티이미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올해 상반기는 최고의 한 해였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2016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클럽축구와 국가대항전에서 모두 최정상에 등극했다. 챔피언스리그는 맨유와 레알 시절 등 개인통산 세 번째지만, 유로컵 우승은 본인은 물론 역대 포르투갈 축구 역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루이스 피구나 에우제비오 같은 역대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들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주장이자 에이스로서 호날두가 이뤄낸 것이다. 2000년대 초중반 황금세대의 쇠퇴 이후 포르투갈의 전력이 예전보다 많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듣던 상황에서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호날두는 이미 화려한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그동안 호날두는 클럽에서의 빛나는 경력에 비하면 국가대항전에서의 성과가 초라하다는 것이 옥에 티로 지적됐다. 호날두는 이번 유로컵 우승으로 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동시대를 풍미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도 국가대항전 우승은 연령대별 대회였던 2008 베이징올림픽이 유일하다. 메시는 올해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를 비롯해 최근 3년 연속 국가대항전 준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고, 전격적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의 복귀가 없다면 그의 국가대항전 경력은 결국 무관으로 남게 된다.

호날두는 그간 전반적인 커리어에서 메시에게는 약간 밀리는 모양새였다. 호날두가 2009년 스페인 무대로 진출한 이후 득점 등 개인기록은 비슷하지만 최고 선수의 척도를 가리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발롱도르 수상 경력까지 모두 메시가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호날두가 챔스 우승 경력 추가에 이어 메시에게 없는 국가대항전 우승 경력까지 더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내년 발롱도르 수상도 이변이 없는 한 호날두가 통산 4번째 수상을 차지할 가능성(메시 5회)이 매우 높다.

30대를 넘기면서 잦아진 잔부상은 호날두의 커리어 후반기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다. ⓒ 게티이미지 30대를 넘기면서 잦아진 잔부상은 호날두의 커리어 후반기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다. ⓒ 게티이미지

어느덧 커리어의 후반기를 향하고 있는 호날두가 앞으로 이룰 만한 도전은 무엇이 남아있을까. 굳이 옥에 티를 꼽자면 스페인 진출 이후 많은 컵대회 우승에 비해 정작 장기레이스인 리그 우승이 1회(2011/12시즌) 뿐이라는 점과 월드컵에서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유로컵의 우승으로 호날두는 이미 국가대항전에서도 충분한 족적을 남겼다.

레알은 매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클럽이다. 다만 포르투갈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기복이 심했다. 호날두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2018 러시아월드컵은 그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도전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최근 고향 포르투갈의 마데이라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선수생활을 레알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호날두는 유로컵 결승 프랑스전에서의 무릎부상으로 다음 시즌 소속팀의 초반 일정 결장이 불가피하다. 기량은 여전하지만 어느덧 30대를 넘기면서 잦아진 잔부상은 호날두의 커리어 후반기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다. 축구선수로서 전설의 반열에 오른 호날두가 앞으로도 더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쌓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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