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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 팔’ 유창식도 피하지 못한 승부조작


입력 2016.07.25 00:00 수정 2016.07.25 08: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한화 시절이던 2014년 홈 개막전서 고의 볼넷

2011년 전체 1순위 특급 유망주라 더욱 충격

유창식이 한화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자진 신고했다. ⓒ 연합뉴스 유창식이 한화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자진 신고했다. ⓒ 연합뉴스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세 번째 승부조작 선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사자는 KIA의 좌완 투수 유창식이었다.

KBO는 24일 "유창식이 구단 관계자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승부조작에 관여했던 사실을 털어놓았고, KIA 구단이 이를 KBO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유창식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경기는 지난 2014년 4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화 소속이던 유창식은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볼넷과 관련해 승부조작을 벌였다.

이닝 초반은 순조로웠다. 유창식은 삼성 테이블 세터진인 정형식과 나바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후 박석민과 마주하자 유창식은 전혀 다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그는 초구를 원바운드 볼로 던진 뒤 제구가 되지 않는 듯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당시 경기 장면에 따르면, 유창식은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인상을 찌푸리는 연기까지 선보였다.

유창식이 볼넷을 내주며 받은 대가는 현금 500만 원이었다. 다만 이후 경기서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자백했다.

자백 여부를 떠나 유창식의 가담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유창식은 전면 드래프트로 치러진 지난 2011년 신인 지명회의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초특급 유망주다. 한화 역시 고교 무대를 평정한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라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억 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하지만 특급 유망주도 승부조작의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 7억 원의 계약금은 물론 유창식이 승부조작에 관여했을 당시의 연봉은 6400만 원으로 입단 4년 차 선수치고는 결코 적지 않은 액수였다. 그럼에도 검은 돈의 유혹은 선수를 가리지 않고 향했다.

최근 KBO는 이태양과 문우람의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며 신뢰에 금이 간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2년 LG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이 브로커로부터 제의를 받고 ‘첫 이닝 볼넷’을 실행해 대가성 돈을 받은 뒤 검찰에 적발된 사례가 있다.

4년이 지난 뒤 이번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승부조작이 행해졌다. 그동안 KBO는 물론 각 구단들의 관리와 노력이 헛수고가 된 셈이었다.

다만 자진신고한 유창식의 경우, 영구제명 절차를 밟았거나 밟을 것으로 보이는 이들과는 다른 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KBO는 지난 22일 "8월 12일까지 3주간 선수단는 물론 구단 임직원을 비롯한 전체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자진신고 및 제보를 받는다"며 "해당 기간에 자진 신고한 당사자는 영구 실격 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간 관찰 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창식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유창식은 영구제명이라는 최악의 징계 대신 2~3년간의 활동 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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