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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정병국 김용태 일요일에도 ‘오찬 전쟁’


입력 2016.07.24 15:23 수정 2016.07.24 16:20        고수정 기자

모두 24일 정오 오찬…각자 "우리가 기자 더많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당권주자 김용태·이주영·정병국 의원(왼쪽부터)이 24일 같은 시간에 출입기자 오찬을 진행하면서 때 아닌 경쟁 분위기가 연출됐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당권주자 김용태·이주영·정병국 의원(왼쪽부터)이 24일 같은 시간에 출입기자 오찬을 진행하면서 때 아닌 경쟁 분위기가 연출됐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약 2주 남겨놓은 24일, 당권 주자 김용태·이주영·정병국 의원의 때 아닌 경쟁이 벌어졌다. 당 출입기자와 함께하는 오찬 간담회를 놓고서다. 오찬이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열린 만큼 참석한 기자들의 수가 선거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자리 잡은 기자들 사이에서 누구의 오찬을 참석할지를 두고 고민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세 의원 모두 어느 하나 밀리지 않는 유력한 당권 주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근무 인원수가 적은 언론사에서 그 고민은 더욱 컸다.

11시 김 의원 비전선포식, 12시 정 의원 기자회견이 연달아 이어진 후 각 캠프 관계자들은 기자들을 향해 “함께 식사하러 가자” “○ 기자님 오실거죠?”라며 경쟁 분위기를 돋구었다.

정 의원 캠프 관계자는 오찬에 70명의 기자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11시 30분 기자회견 직후 기자실 문 앞에서 일일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자 프랜들리’를 강화하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오찬 자리에서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민감한 질문에도 하나하나 친절히 답변했다. 정 의원 관계자들은 다른 의원들의 오찬 참석률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오찬 초반에는 “지금 기자만 45명이 왔다”, 오찬 후반에는 “현재까지 70명이 넘는다” 등 높은 참석률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오찬에서 청년 취업난 해결 방안으로 보좌진과 비례대표 등으로 연결되는 ‘새누리당 아카데미’ 설립, 혁신 방안 등을 설명했다. 비박계 단일화에 대해서도 “좋은 사람들과 철학을 같이 공유하면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내년 대선 전까지 개헌과 상향식 공천 법제화를 골자로 하는 3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이 의원 오찬에는 기자 60명이 참석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이 의원 캠프 관계자는 오전부터 기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친화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회 앞과 당사 앞에 교통편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오찬 자리에서 각 테이블을 돌며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이주영 당대표 승리~” 등의 건배사를 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계파 청산도 중요하지만 당 대표 후보로서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재창출”이라며 “제가 적임자”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적 대립구도로 가면 안 된다. 현재 새누리당의 계파는 패권주의, 이기주의, 줄서기를 보이고 있는데, 당 대표가 돼 계파 청산하는 것이 혁신의 요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찬 이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로 이동해 지역민과의 만남에 나설 계획이다.

김 의원의 오찬은 10여 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다른 의원들에 비해 참석률이 낮았지만, 소규모로 진행된 만큼 가장 유대감 있는 오찬이었다는 평이다. 특히 김 의원이 세 의원 중에 가장 젊은 만큼 메뉴(돈가스 등)도 가장 신선했다는 말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화합·통합도 아닌 혁신 흐름으로 가야 한다”며 단일화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일 경우와 합리적인 방법으로 할 경우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 대표가 될 경우 중앙당 명의로 폐교를 임대해 당원 교육이나 단합대회용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며 원외 당원 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서 당사에서 매달 두 번 ‘민원의 날’ 개최와 국고보조금·당비에 대한 감사원 감사 등이 담긴 ‘새누리당 혁신 8대 약속’을 공개한 바 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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