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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회사가 부품 생산을? LG전자 창원 C&M 공장


입력 2016.07.24 10:00 수정 2016.07.25 18:11        창원(경남)=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르포>LG전자 생활가전 경쟁력의 원천은 모터와 컴프레서 등 부품

기술력과 양산성 무기로 부품과 완제품 경쟁력 동반 강화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 LG전자 창원 2공장 내 모터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세탁기용 DD모터를 생산하고 있다.ⓒLG전자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 LG전자 창원 2공장 내 모터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세탁기용 DD모터를 생산하고 있다.ⓒLG전자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2일 LG전자 생활가전의 심장부인 경남 창원을 찾았다. LG전자가 지난 2월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창원시로부터 부여받은 명예도로인 LG전자로를 따라 창원시 성산구 LG전자 공장에 도착했다.

LG전자 창원 공장은 각각 지난 1976년과 1987년 설립된 창원 1·2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1공장(연면적 28만 제곱미터)은 냉장고·정수기·컴프레서 등을, 2공장(연면적 52만6000제곱미터)은 세탁기·에어컨·청소기·모터·컴프레서 등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내에 완제품에서 핵심부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추고 있다. 생활가전 완제품 뿐만 아니라 핵심부품 개발 및 생산도 이뤄지는 것이 창원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회사측의 설명이 이어졌다.

1공장으로 들어서자 바깥의 공기 만틈이나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돌아가는 컴프레서 생산 라인이 눈에 띄었다. 컴프레서는 냉장고·에어컨·정수기·제습기 등 냉기를 필요로 하는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다.

총 3개 생산라인에서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냉장고와 정수기에 사용되는 소형 컴프레서, 일반 컴프레서 등을 생산하고 있었다.

맨 안쪽에 있는 생산라인에서는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가 70m 라인을 통과하면서 조립과 용접 등 총 10개의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짧게는 3초에 컴프레서 1개씩 만들어진다는 회사측의 설명이 이어졌다.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2공장에서는 모터 생산라인이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세탁기·식기세척기·건조기 등에 들어가는 모터와 에어컨과 냉장고에 탑재되는 컴프레서용 모터 등이 생산되고 있었다.

총 11개 생산라인 중 3개 라인에서 세탁기용 다이렉트 드라이브(DD)모터를 생산하고 있었다. DD모터는 지난 1998년 인버터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제품으로 말 그래도 모터가 세탁통을 직접 구동시키는 방식이다.

창원공장에서 DD모터의 생산 비중은 전체의 30% 이상으로 가장 많다.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6초당 제품 1대씩 생산되도록 공정의 효율성을 높였다. 다른 라인과 달리 5대의 로봇이 분주하게 모터를 옮기고 코일을 감는 공정도 위쪽과 아래쪽 두 방향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여기서 생산되는 모터와 컴프레서 같은 공장 내 바로 옆에 있는 완제품 생산라인에 바로 공급돼 제조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었다. 컴프레서용 모터는 2공장에서 생산된 후 1공장으로 옮겨지는 등 부품간 조립도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각 공장 생산라인 바로 옆에는 신뢰성 실험실이 위치해 있었다. 생산된 제품들은 바로 신뢰성 실험실로 옮겨져 엄격한 품질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된다. 국가별 표준 규격보다 더 가혹한 조건으로 에너지 효율 측정과 소음·진동·수명 등에 대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모터가 쉴새없이 돌아가며 수천회 작동 반복과 진동 실험이, 컴프레서는 대형 수조에 넣어 기포가 생기는지를 확인하는 냉매 유출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 눈에 들어왔다.

LG전자는 완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부품의 기술과 생산성이 중요한 만큼 향후 개발 인력 확충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부품분야에서 투자규모가 10% 단위로 늘어나는 게 쉽지 않지만 올해도 부품분야에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 LG전자 컴프레서&모터(C&M)사업부 모터BD 상무는 "부품 개발은 기술개발과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사업"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 C&M사업부 투자규모를 전년대비 30~5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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