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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주자들 선거캠프 찾아가보니...


입력 2016.07.23 10:06 수정 2016.07.23 10:06        장수연 기자

'뚝배기' 이주영·'혁신' 김용태·'어깨동무' 정병국

"비용 부담스러워" 적지 않은 건물임대료 토로하기도

당권주자들의 미묘한 경쟁 양상으로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정치 명당'을 찾아 하나둘 둥지를 틀고 있다. 사진은 이주영 의원 선거사무소. ⓒ데일리안 장수연 기자 당권주자들의 미묘한 경쟁 양상으로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정치 명당'을 찾아 하나둘 둥지를 틀고 있다. 사진은 이주영 의원 선거사무소. ⓒ데일리안 장수연 기자

당권주자들의 미묘한 경쟁 양상으로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정치 명당'을 찾아 하나둘 둥지를 틀고 있다. 사진은 김용태 의원 선거사무소. ⓒ데일리안 장수연 기자 당권주자들의 미묘한 경쟁 양상으로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정치 명당'을 찾아 하나둘 둥지를 틀고 있다. 사진은 김용태 의원 선거사무소. ⓒ데일리안 장수연 기자

'뚝배기' 이주영·'혁신' 김용태·'어깨동무' 정병국
"비용 부담스러워" 적지 않은 건물임대료 토로하기도

당권주자들의 미묘한 경쟁 양상으로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정치 명당'을 찾아 하나둘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한 건물에 후보 캠프가 몰려 같은 세입자끼리의 대결까지 벌어지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캠프 사무소를 꾸린 후보 중 두 명은 '정치 1번지' 서울 여의도에서도 명당으로 꼽히는 대하빌딩에 입주했다. 친박계 후보인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3일 출마 선언을 하며 동시에 대하빌딩 11층에 캠프 사무실을 꾸렸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도 같은 건물 이 의원 캠프의 바로 아래층에 진지를 구축했다.

새누리당 당사인 한양빌딩 맞은편에 위치한 대하빌딩은 2년 전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김무성·서청원 의원 등이 선거 캠프를 차릴 정도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이곳에 캠프를 차리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치권 거물들이 선호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이 차지한 10층 1007~1008호는 과거 박 대통령이 직접 썼던 캠프 자리다. 또 조순 전 부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는 각각 1995년, 1998년 이곳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주영 의원 캠프의 이름은 '뚝배기 캠프'다. 투박하지만 끈기있게 당권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당권주자들 중 가장 빨리 사무실 준비에 들어간 만큼 캠프는 조직적으로 정비돼 있었다. 약 150평인 사무실에는 전략기획본부·청년본부·여성본부·조직총괄본부·지역정책본부 등 5가지 본부의 칸막이 자리가 마련됐다.

이 의원은 오전 7시 30분이면 선거캠프에 전화를 해 그날의 현안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운동을 마치고 퇴근할 때는 늦더라도 선거캠프에 들러 상황을 점검한다고 한다. 이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캠프 분위기가 뜨겁다. 통상 점심시간 이후에는 지지자들이 대거 방문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바로 아래층에는 김용태 의원의 '혁신 캠프'가 자리하고 있다. 사무실 입구 바닥에 붙여진 "지금, 혁신의 문 앞에 서 계십니다"라는 문구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캠프 바깥에서부터 풍기는 젊은 혁신가의 분위기는 사무실 내부에서도 그대로 전해졌다. 김 의원 캠프 내부는 막힌 곳이 없다. 대부분의 벽면을 통유리로 갈아 밖에서도 실무자들이 일하는 내부가 훤히 보였다. 김 의원이 좋아하는 밴드인 '비틀즈' 모양의 장식에서도 신세대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김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다른 사무실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지역구 사무실도 이렇게 투명하게 해 놓았다"며 "김 의원이 캠프 컨셉을 투명하고 깨끗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사무실에 왔다 가신 분들은 이 정도로 사무실을 꾸며놓고 완주하지 않을 것 처럼 보이진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표 출마를 위해 전 재산의 3분의 1을 대출받았을 정도로 강한 완주 의지를 시사했다.

당권주자들의 미묘한 경쟁 양상으로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정치 명당'을 찾아 하나둘 둥지를 틀고 있다. 사진은 정병국 의원 선거사무소. ⓒ정병국 의원 선거캠프 당권주자들의 미묘한 경쟁 양상으로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정치 명당'을 찾아 하나둘 둥지를 틀고 있다. 사진은 정병국 의원 선거사무소. ⓒ정병국 의원 선거캠프

대하빌딩 대각선에 위치한 대산빌딩에는 비박계 대표 당권주자 정병국 의원이 11층에 자리를 잡았다.

대하빌딩 건물과는 무척 가까운 거리로 당사와도 최단거리에 위치해있다. 정 의원 캠프의 명칭은 '어깨동무'다. 정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수평적 의미를 담아 모두가 화합하자는 취지로 어깨동무라고 지었다"고 밝혔다. 캠프에는 지지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등 5선 의원의 조직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 의원은 빠듯한 선거운동 일정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세심한 성격으로 캠프에 자주 들러 상황이나 현안을 살뜰히 챙긴다고 한다.

당대표에 도전장을 던진 주호영 의원도 여의도에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의도에서 선거용으로 한두 달간 임대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은 사실상 많지 않다. 단기임대를 하다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한 당권주자 캠프 관계자는 "비용이 부담된다. 기탁금만 해도 1억원이고 선거사무소 임대료, 선거운동 비용 등을 포함하면 몇 억씩은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반면 사무실을 따로 얻지 않는 후보들도 있다. 한선교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선거를 준비 중이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매번 선거 때가 되면 '돈선거'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으로 배낭여행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정현 의원도 사무실을 얻지 않았다. 당에서 예전에 하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본인이 순천에서 선거에 당선됐던 노하우를 그대로 차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 의원회관을 선거캠프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누리당 당헌당규 상 선거기간 중 선거사무소 1개소를 설치할 수 있지만 후보자가 속한 의원회관, 후원회 사무실은 선거사무소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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