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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당권주자들 '성큼' 전대 판세 '흔들'?


입력 2016.07.22 09:22 수정 2016.07.22 10:34        장수연 기자

범박 주호영 변수 "친박 내에서도 반대 의견 많지 않을 것"

'혁신 아이콘' 김용태·'거물 막후지원' 정병국은 경쟁구도

왼쪽부터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왼쪽부터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상현·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 수뇌부의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으로 민심이 싸늘하게 식은 가운데 '친박계가 다시 당권을 잡으면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고 있다. 경선을 앞두고 남은 변수는 친박계 홍문종 의원의 출마 여부다. 하지만 계파색이 강한 터라 조직적 지원을 하기엔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비박계 주자의 존재감은 높아졌다. 비박계 후보들이 전당대회 호재를 맞았다는 평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비박 주자들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모처럼 잡은 기회를 계파 내 표 분산으로 날릴 수 없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한선교·이정현 의원으로 표가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박계 주자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박계 주자 3인의 달라진 위상과 이에 따른 심경변화를 들여다봤다.

비박계 당권주자들 사이에서의 변수는 '범박계' 주호영 의원이다. 당 안팎에서는 4.13 총선 공천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에서 주 의원을 당대표 적임자로 꼽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천의 피해자인 주 의원이 당대표로 나선다면 화합과 포용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이명박 정부시절 특임장관, 박근혜 정부시절 정무특별보좌관을 거치며 정부와도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아 친박계에서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부분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주 의원이 실제로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제3의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본보에 "후보군이 정 안 나온다면 그래도 대통령과 합을 맞춰본 사람을 밀지 않겠나. 친박계 내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다면 사실상 주 의원 입장에서도 비박계 당권주자들과 단일화할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 의원은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단일화) 논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날 'KBS 라디오'에 나와서도 "서청원 의원께서 출마한다면 소위 개혁을 부르짖는 세력들이 여러 명이 나와서는 어려운 것 아니냐. 그러면 한 번 단일화를 논의해보자 그런 정도의 이야기는 있었다”며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로) 단일화 명분이 조금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경환·서청원 의원 출마 저지를 내걸고 후보 단일화를 고심하던 정병국·김용태 의원은 두 사람의 불출마로 일단 경쟁 모드로 돌아섰다.

김용태 의원은 비박계 주자들 가운데 가장 '혁신'에 적합한 주자로 꼽힌다. 김 의원은 최근 청와대와 집권여당을 흔들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 비리 의혹과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 등에 대해 연일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본보에 "당의 혁신이 절실한 상황에서 김 의원이 당대표를 맡는 것이 가장 큰 파격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킹메이커'로서 당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대표는 당을 혁신한 연후에 대통령 후보들이 잘 뛸 수 있게끔 판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판을 만들어주고는 선대위 체제로 넘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박계 대표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원조 소장파 세력과 함께 당권 접수를 위한 표심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원외 거물급 인사들의 막후지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또한 정 의원은 오는 27일 서울 종로구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 인사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오 전 시장의 정 의원 지지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아울러 정 의원은 대표에 당선되면 대권 주자들도 당 공식 회의에 참여시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최고회의와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함께 하는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해서 그분들의 활동공간을 넓혀 드리고 내년 조기에 그분들이 경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정권 재창출을 하도록 유력 주자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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