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파업손실' 현대차 교섭재개…현대중은 파장 전무


입력 2016.07.21 12:17 수정 2016.07.21 14:38        박영국 기자

현대차, 이틀 파업으로 780억 손실…휴가 전 타결 서둘러

현대중, 노조 파업 참여율 미미…상징적 파업에 그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간부들이 19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시파업에 대한 공동입장을 밝힌 뒤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간부들이 19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시파업에 대한 공동입장을 밝힌 뒤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19일과 20일 공동파업을 벌였으나 파업에 따른 파장은 사뭇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임금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노조가 지난 5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16일 만이다.

이날 교섭에서는 임금피크제와 임금체계 개선 등 쟁점 사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괄제시안을 갖고 교섭장에 들어가진 않겠지만 이날 교섭에서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한 큰 방향성에 공감이 이뤄진다면 제시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교섭 결렬 선언과 함께 파업에 돌입한 명분이 ‘회사측에서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었던 만큼 노조 입장에서는 파업을 통한 압박이 일정부분 효과를 본 셈이다.

현대차는 생산라인을 멈출 때마다 계속해서 손실이 쌓이기 때문에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와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도 힘든 형편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각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으로 총 3500여대, 금액으로는 약 78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내달 1일부터 시작될 여름휴가 이전에 타결을 이뤄내야 한다는 절박함도 크다.

회사 관계자는 “휴가 전 타결 마지노선이 26일인데, 25일은 노조 창립기념일 휴무이기 때문에 노조와 교섭할 수 있는 날이 근무일 기준으로 오늘을 포함해 사흘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에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노조에 공문을 보내고 15일에는 윤갑한 사장이 직접 노조를 방문해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과는 별개로 기존에 예정했던 2조 근무자들의 4시간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또한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다음 주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강경 일변도로 회사를 몰아붙이는 현대차 노조와 달리 현대중공업 노조는 상징적 수준의 파업에 그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설비지원부문 조합원만 참여하는 소규모 파업이었고, 20일에는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 일정에 맞춰 전 조합원 파업을 선언했지만, 참여 인원은 전체 조합원 1만5400여명의 10% 수준인 1만5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본사 및 하청인원을 포함한 전체 작업인원인 5만6000여명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선박 건조작업에 큰 차질이 없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선업종 노조연대에 속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역시 노조 간부 등 일부 인원만 참여하는 ‘상징적 파업’에 머물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의 경우 울산 본사 조합원은 정상근무하고, 태양광 발전설비를 만드는 충북 음성공장만 부분파업한다. 조합원이 130여명에 불과해 회사측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대규모 적자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조합원들도 회사에 큰 손실을 끼치는 상황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회사측도 채권은행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