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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절반이 "사드 괴담 안믿는다"


입력 2016.07.20 11:45 수정 2016.07.20 12:21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안 믿는다 47.7%, 믿는다 27.1%, 모르겠다 25.2%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전자파 유해성 논란 등 과학적 근거가 약한 주장이 부유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의 47.7%는 이른바 '사드 괴담'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전자파 유해성 논란 등 과학적 근거가 약한 주장이 부유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의 47.7%는 이른바 '사드 괴담'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전자파 유해성 논란 등 과학적 근거가 약한 주장이 부유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의 47.7%는 이른바 '사드 괴담'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결과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채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해석이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88%·유선12% 방식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7.7%는 '사드 괴담'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믿는다는 응답은 27.1%였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25.2%로, 4분의 1에 달하는 응답자는 괴담에 대한 입장이 유동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견 차이는 연령별 조사에서 특히 뚜렷이 나타났는데, 30대와 40대에선 각각 30%, 34.4%가 '사드 괴담'을 믿는다고 답해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대로 50대의 10명 중 6명에 달하는 59.4%는 사드에 관한 일부 주장을 괴담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에선 38.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역별 조사의 경우, 사드 배치 지역으로 최종 결정된 TK(대구·경북) 주민의 23.4%가 '사드 괴담'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보다 월등히 높은 51.3%는 괴담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에선 두 입장이 팽팽히 맞섰는데, 37.5%가 신뢰 34.1%가 불신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중 '전혀 신뢰하지 않음'과 '매우 신뢰함'은 각각 15.7%와 12.7%였다.

또한 '사드 괴담'을 전혀 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PK(부산·울산·경남)에서 29.9%로 가장 높았다. 야권의 심장부인 전남·광주·전북에선 37.8%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나, 이와 비등한 37.5%가 잘 모른다고 답해 '사드 괴담'에 대한 입장이 유동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에 따라서도 괴담 관련 의견이 판이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신뢰 26.6% 불신51.7%,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신뢰 31.9% 불신 46.6%, 국민의당 지지층은 신뢰 23.7% 불신 51.1%였다. 무당층에선 45.4%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38.2%는 응답을 유보했다. 아울러 남성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48.1%)이 신뢰한다는 의견(27%)을 크게 앞섰고, 여성도 47.3%가 믿지 않는다고 답해 괴담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낸 응답자(27.2%)를 넘어섰다.

문제는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갖가지 우려들을 '괴담'으로 규정하고 유포자 엄벌 등 강경조치를 예고했지만, 이같은 정부 정책이 국민으로 하여금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정부 정책에 대해 믿음을 보내는 국민이 채 절반을 넘지 못한다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국민들은 여러 소문에 대해 '사실일까 아닐까'라고 의심을 하는 정도이지, 전적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괴담을 안믿는다는 응답이 채 50%도 안되는 상태"라며 "그걸 가지고 마치 국민들이 크게 동요된 마냥 여기고 여론을 탓하는 정부의 태도가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특히 '사드 괴담'에 대해 응답을 유보한 25.2%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괴담을 믿고 안믿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드찬성이 50%가 넘는데 괴담을 안 믿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현재로써는 정부가 하는 것 자체에 대해 불신이 깔려있다는 뜻이다. 즉, 향후 정부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느냐에 따라 4분의 1의 여론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진경준 게이트' 등 잇단 검찰비리와 대통령 측근의 공천 개입 논란에 이어 정부가 성주 측과 충분한 물밑 접촉도 없이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서, 여권의 텃밭인 TK에서조차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소장은 "TK도 평소같으면 정부가 추진하는 사드에 대해 '괴담을 안 믿는다'는 응답이 70%는 나왔겠지만, 이번엔 50%대에 그쳤다"며 "사전 소통도 없이 안보를 위해 TK민은 무조건 희생하라는 식의 요구는 넌센스다. 앞으로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당수 여론이 요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5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3%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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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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