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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넥센 vs 7위 한화, 끝까지 뒤집어 엎나


입력 2016.07.20 09:57 수정 2016.07.20 09:5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운영철학과 팀 분위기 만큼이나 개막 전 예상과 다른 성적도 대조적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 연합뉴스

2016 KBO리그 전반기를 놀라게 했던 팀이 넥센과 한화 이글스다.

두 팀은 올 시즌 각기 다른 이유로 야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당초 유력한 꼴찌 후보로 평가받았던 팀이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메이저리그 진출), 손승락·유한준(FA), 조상우·한현희(수술) 등 투타의 주역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험난한 2016시즌을 예고했다.

하지만 넥센은 세간의 예상을 비웃듯 전반기를 48승36패1무(3위)의 눈부신 성적으로 마쳤다. 양강 두산-NC와는 격차가 있지만 4위 SK와도 5.5경기나 될 만큼의 위치다.

핵심 전력의 연이은 유출, 외부에서 거액을 주고 영입한 선수가 1명도 없음에도 김세현, 신재영, 고종욱, 윤석민 등 새롭게 약진한 얼굴들이 기존 주전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넥센표 ‘화수분’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전반기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막대한 투자로 전력을 보강하며 우승후보로까지 꼽혔던 한화는 시즌 초반 투타 엇박자를 드러내며 꼴찌로 추락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권위적인 리더십과 혹사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5월말부터 반격에 돌입하며 탈꼴찌에 성공, 결국 전반기 7위까지 끌어올리고 마쳤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까지 평가받던 기대치에 비하면 아직 만족스러운 성적표라고는 할 수 없지만 5강권과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한화는 넥센과 여러 면에서 대조적인 위치에 있다. 언더독 넥센의 돌풍이 ‘프로스포츠에서 돈과 이름값이 곧 성적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훌륭한 모범사례라면, 한화는 오히려 ‘투자가 곧 성적’이라는 속설을 입증해야 하는 위치다.

류현진(LA 다저스)도 뛰었던 2007년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한화는 올해 가을야구 진출에 유독 목을 맬 수밖에 없다. 논란의 중심에 오르고 있는 김성근 감독으로서도 가을야구는 그의 리더십과 혹사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다.

야구스타일도 팀운영의 철학도 너무나 상반된 두 팀의 상황은 올 시즌 프로야구 후반기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최종 성적도 예상을 뒤집어 엎어 놓을지 주목할 만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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