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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GO가 포켓몬GO 대항마? 'GO박' 뒤집어쓴다


입력 2016.07.20 09:38 수정 2016.07.20 12:08        이배운 수습기자

[기자의 눈]창의력없는 뽀로로GO 출시소식에 비난 쇄도

트렌드 뒤쫓는 제작관행 탈피해야...콘텐츠에 대한 장기적 투자 절실

국내 증강현실 서비스 기업 ‘소셜네트워크’는 18일 뽀로로의 캐릭터 IP를 활용한 ‘뽀로로 GO’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뽀로로GO 관련 증강현실 기술 적용 이미지 ⓒ소셜네트워크 국내 증강현실 서비스 기업 ‘소셜네트워크’는 18일 뽀로로의 캐릭터 IP를 활용한 ‘뽀로로 GO’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뽀로로GO 관련 증강현실 기술 적용 이미지 ⓒ소셜네트워크
최근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포켓몬고)’ 의 광풍이 매섭다. 지난 6일 북미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35개국까지 서비스를 확대한 포켓몬고는 각종 신드롬을 일으키며 IT, 게임분야의 가장 큰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증강현실 서비스 기업 ‘소셜네트워크’는 지난 18일 뽀로로의 캐릭터 IP를 활용한 ‘뽀로로 GO’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포켓몬고는 단순한 재미 위주의 증강현실 게임이지만 이 게임은 아이들도 즐겁게 참여하고 교육적인 증강현실 요소를 포함시킬 것”이라며 “국내 여타 기업들보다 빠르게 증강현실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포켓몬 고’를 잇는 증강현실 게임이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2000개 이상의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창의력없이 잘 되는 게임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네이버 사용자 ‘burn****’은 “창의력 없는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네이트 사용자 ‘squa****’는 “그저 잘되는 게임 복붙해서 만드는걸보니 역시 크리에이티브 대한민국 답구만”이라고 비꼬았다. 다음사용자 '리****'는 "GO는 왜 따라붙여, 대놓고 가짜라고 홍보하나"라고 지적했다.

원작 포켓몬스터는 단순히 ‘귀여운 몬스터를 수집하는 게임’이 아니다. 유저들은 자신이 키운 몬스터로 상대 유저와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희귀한 몬스터를 얻기 위해 몬스터 교배, 유저 간 교환, 특별 아이템 입수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이배운 데일리안 산업부 수습기자. 이배운 데일리안 산업부 수습기자.
아울러 각 몬스터들은 습성 및 개성이 치밀하게 설정돼 있으며 유전기술, 속성, 성격, 종촉치, 노력치 등 다양한 능력치(변수)가 적용돼 있다. 또 유저들은 몬스터들에게 총 60종의 기술 중 몇 개를 전략적으로 장착시켜 이른바 ‘나만의 몬스터 군단’을 완성한다.

즉 포켓몬고 열풍의 바탕에는 원작 포켓몬스터가 근 20년 동안 쌓아온 방대한 콘텐츠들이 점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가능성이 핵심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뽀로로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캐릭터 중 하나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게임으로써의 뽀로로는 아무런 몰입 요소도 구축돼 있지 않을뿐더러 특히 수집, 전투 시스템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어 보인다.

아울러 뽀로로의 주 타깃층인 영·유아들은 개인 스마트폰을 가지고 실외를 돌아다니지도 않는다. 게임에 ‘교육적’요소를 넣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게임성과 몰입도는 배제하고 ‘부모 마케팅’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된다.

즉 뽀로로GO는 국내 게임업계의 콘텐츠에 대한 이해 및 투자의 부재, 트렌드를 뒤쫓아 아류작을 내놓는 관행, 기형적 마케팅을 활용한 유저몰이 등 비판의 소지를 기획단계부터 안고 출발한 것이다.

‘증강현실+캐릭터=흥행’이라는 단순한 공식은 없다. 귀여운 포켓몬들은 분석할수록 유저들을 사로잡는 심오한 콘텐츠가 자리잡고 있다. 이는 시대와 세대를 거듭해 닌텐도가 축적해온 값비싼 자산이다.

한국형 포켓몬고 열풍을 일으키려면, 지금 즉시 게임 제작 테스크포스를 꾸릴 것이 아니라 ‘킬러 콘텐츠’형성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단행돼야 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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