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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이진욱? 희생양일까 희대의 거짓말일까


입력 2016.07.21 09:43 수정 2016.07.21 10:19        김명신 기자

성폭행 피소 사건 발생 이후 양측 폭로전 가열

경찰 거짓말탐지기 조사 촉각…마녀사냥 우려

배우 이진욱이 지난 14일 30대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 데일리안DB 배우 이진욱이 지난 14일 30대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 데일리안DB

성폭행 피소 사건 발생 이후 양측 폭로전 가열
경찰 거짓말탐지기 조사 촉각…마녀사냥 우려


반듯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배우 이진욱의 성폭행 스캔들은 그야말로 핵폭탄급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이진욱의 경우에는 기존의 이미지를 뒤로하고 '처음 만난 여성과 성관계'에 촛점이 맞춰지며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성폭행’이라는 자극적인 사건과 더불어 이를 두고 양측이 진흙탕 공방전을 예고하며 폭로하는 증거, 문자 등이 더욱 극단적으로 몰아가며 ‘이진욱’이라는 이름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다. 이진욱을 모델로 앞세운 업체들은 잇따라 광고 중단을 하는 등 연예계 안팎으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 이진욱 최대 위기…진실 두고 치열한 폭로전 '씁쓸'

사건 직후 양측은 치열한 진실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모든 사건이 그렇지만 ‘성폭행’이라는 민감한 사건 탓에 혐의를 입증하려는 쪽과 혐의를 벗으려는 쪽의 팽팽한 싸움이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진욱의 경우, 혐의가 입증되면 배우로서의 활동 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고 상대 여성의 무고가 인정되면 신상털기부터 시작해 ‘꽃뱀’으로 낙인찍혀 적지 않은 후폭풍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 전말을 보면, 이진욱은 지난 14일 30대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 여성은 지난 12일 이진욱을 비롯한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졌으며, 자정 무렵 이진욱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인은 경찰병원을 찾아 성폭행 검사를 받았고, 당시 착용한 속옷 등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성폭행 피소 사건이 전해진 후 이진욱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상대 여성은 변호인 측을 통해 사건 정황과 증거 등을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진욱 측은 "고소인에 대해 무고혐의가 인정, 고소인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긴 공식입장을 밝혔다. 곧 이어 해당 여성을 무고죄로 맞고소 했다. 고소 여성 역시 "연인도 아니었고 호감을 갖고 있던 사이도 아니다"라며 "꽃뱀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강경하게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 상해진단서를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욱은 사건이 터진 후 사흘만인 17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해 11시간 동안 피고인 조사를 받고 구강상피세포 채취까지 마쳤다. 특히 18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진욱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집에 있는 물건을 고쳐 달라며 집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까지 SNS에 직접 적어 보냈다고 진술, 고소 여성 측은 "먼저 와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며 해당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성관계 여부를 둘러싼 상반된 주장과 더불어 상해를 입은 정황, 양측이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는 등 보다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주장을 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진욱과 고소인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면서 경찰은 양측의 동의를 바탕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진욱을 모델로 기용한 업체들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광고주가 선호하는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진 만큼, 최근 다양한 분야의 모델로 기용돼 맹위를 털치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터진 후 업체들은 잇따라 광고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이미지 하락을 우려한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지만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업체들의 입장은 난처할 따름이다.

이진욱의 이번 성폭행 피소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진욱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로가 폭로전을 펼치면서 ‘처음 만난 여성과 성관계’라는 사실 공개가 여성 팬들에겐 큰 충격을 안긴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진욱은 여전히 ‘합의적 성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것도 아니다. 사건 당일의 진실은 둘만 알고 있고, 양측은 여전히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고, 그 이후 급반전될 사실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아직은 이진욱을 성폭행범으로 몰아가서도 안되고 고소여성 역시 꽃뱀으로 몰아서도 안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대중이 단정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원색적으로 비난할 이유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 볼 이유도 없다. 확인되지 않은 증권가 정보지(찌라시)가 사실인 양 유포하거나 믿을 필요도 없다. 섣부른 마녀사냥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사건을 지켜 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희생양이거나 아니면 희대의 거짓말이거나, 경찰 수사를 통한 진실은 가려질 테니.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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