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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100km까지 9초? 아이오닉 타보니...


입력 2016.07.17 10:04 수정 2016.07.17 10:12        이배운 기자

<시승기>운전자 편의 기능 120%…‘전기자동차’만의 매력 더 갖췄으면

지난 15일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아이오닉 일렉트릭’시승회 행사에서 현대자동차 관계자가 시승 코스를 설명하는 모습 ⓒ데일리안 지난 15일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아이오닉 일렉트릭’시승회 행사에서 현대자동차 관계자가 시승 코스를 설명하는 모습 ⓒ데일리안
현대자동차의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전기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주행 조향 보조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운행 기능들로 무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전기자동차’ 리스크를 깨고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 서울특별시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양산형 친환경 전기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시승회를 진행했다. ‘암사동 스테이지28’에서 왕복한 이번 시승 코스는 여의도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강남에 있는 회사에 들른 뒤 암사동에 위치한 거래처에 들리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승 코스에 도심과 정체구간을 넣어 연비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걱정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n트림(폴라 화이트) 모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n트림(폴라 화이트) 모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몰자마자 체감되는 것은 전방 차선을 인식하고 핸들을 제어해 운전자가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이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보조 시스템 작동은 운전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특히 차선 유지조차도 신경 쓰이는 초보운전자들에게는 좋은 운전 강사가 될 수도 있겠다.

설정한 속도로 자동 주행하면서 앞차와의 거리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운전자의 마음을 뺏기 충분했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수시로 바꿔 밟아야 하는 무료한 정체구간에서 이 기능은 자동운전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물론 핸들을 완전히 놓고 있으면 곧 차량에서 경고음을 울리고 기능을 종료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조금 더 몰다보면 안전에도 남다른 신경을 썼음을 체감할 수 있다. 좌·우회전 신호를 보낼 때마다 뒷차, 옆차선 차량 간격을 파악해서 신호를 주는 사각지대 경보 시스, 추돌이 예상되면 스스로 차량을 제동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등은 운전자의 안전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기어는 버튼식이다. 집게손가락과 중지만으로도 편안한 조정이 가능해 일반 운전자는 물론, 기어를 전환하기도 힘든 장애인과 노인들에게도 편리한 운행 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현재 기어의 위치가 금방 인식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버튼 자체에 표시램프가 있지만 화창한 날에는 램프의 점등여부가 잘 안 보일 수도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운전좌석 모습 ⓒ데일리안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운전좌석 모습 ⓒ데일리안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3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하며 무난한 운전은 노말, 연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에코, 빠른 주행과 속도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스포츠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모드는 페달을 밟자마자 밀려드는 가속감을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9초로 전기차라는 점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양호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숨은 매력 중 또 하나는 에어컨이 시원하다는 것이다. 가솔린 차량의 엔진은 막히는 길에서 콤프레셔가 돌지 못해 열기를 받는다. 그러나 전기 자동차는 전기 모터로 운행하기 때문에 차량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다. 아울러 이 차는 에어컨 작동과 히터 작동 버튼이 별개로 있으며 이는 전력소모를 최소화 하기위한 최적화의 일환이다.

디지털 계기판은 산뜻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특히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계기판 단위와 색상, 분위기도 바뀌어 마치 다른 차를 운행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연비는1kwH(키로와트아워) 로 몇km(킬로미터)를 가느냐로 표기되어 더욱 직관적인 파악이 가능하다.

다만 주요한 운행 기능들에 대한 작동 여부가 더 명확하게 표시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지금에 비해 조금 더 크고 과감한 표시로 개선되면 좋을 것이다. 아울러 핸들이 계기판을 가리는 영역도 꽤 넓어 운전자에게 어느 정도의 적응 시간을 요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은 ‘자동 주차 시스템’이다 주차 공간 앞에서 차량을 두고 내린 뒤 버튼하나만 누르면 차량이 스스로 핸들을 틀면서 능숙하게 평행주차를 완료한다. 이어 출차 기능을 사용하면 차가 주차된 공간에서 약간 앞으로 전진해 공공주차장에서도 쉽게 차를 찾고 빠져나갈 수 있게 한다.

결과적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각종 첨단 운행 기능을 집약해 운전자에게 큰 편의와 만족감을 제공한다. 합리적인 가격,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 등은 전기자동차가 지니고 있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소유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다만 ‘전기자동차’로서 일반 ‘가솔린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특출한 매력을 짚기는 다소 어렵다. 전기자동차로서 어떻게 고객들을 끌어들일지, 지향점이 조금 더 명확했더라면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에 더 큰 위력을 발휘했을 것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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