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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호날두 '위너'의 운명 타고난 남자


입력 2016.07.11 09:05 수정 2016.07.11 09:0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경기 도중 부상으로 나갈 때 눈물...우승 후에도 눈물

평소 경기서 종종 눈물 보여...승리욕 강한 '위너' 면모

[포르투갈-프랑스]호날두가 그라운드에서 우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 UEFA 캡처 [포르투갈-프랑스]호날두가 그라운드에서 우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 UEFA 캡처

포르투갈이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주장이자 에이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국가대항전 무관의 한을 풀어냈다.

포르투갈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 승리했다.

아쉽게도 결승에서 호날두의 활약은 볼 수 없었다. 이날 호날두는 전반 8분 만에 프랑스 디미트리 파예의 고의성 짙은 거친 태클로 왼쪽 무릎이 꺾였다. 호날두는 통증을 참으며 계속 뛰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전반 22분 끝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호날두는 들것에 실려 나가며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다. 포르투갈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호날두의 부상 아웃은 포르투갈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눈물은 나머지 포르투갈 선수들의 근성을 끌어올리는 자극제가 됐다.

포르투갈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끈질기게 막아냈다. 결국, 연장 후반 4분 에데르가 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프랑스의 골네트를 흔들면서 포르투갈은 우승을 차지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호날두는 에데르의 선제골이 터진 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릎에 붕대를 감은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다리에 근육이 올라와 잠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와 있던 팀 동료들에게 빨리 들어가라고 다그치는가하면, 산토스 감독과 나란히 서서 소리를 지르며 작전지시를 하는 모습은 마치 포르투갈 벤치에 감독이 두 명 있는 듯한 진풍경을 연출했다. 그만큼 호날두가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컸음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포르투갈의 승리로 끝나자 호날두는 팀 동료들을 감싸 안고 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부상으로 교체 당할 때와는 또 다른 기쁨의 눈물이었다.

호날두가 그라운드에서 우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호날두는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이자 조국에서 열린 유로2004에서 팀을 결승으로 올려놓으며 일찌감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당시 그리스 돌풍에 밀려 준우승에 그치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당시 호날두는 불과 19세의 풋풋한 영건이었다. 12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덧 베테랑이자 팀의 주장이 된 호날두는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며 이번엔 환희의 눈물을 쏟아냈다.

호날두는 올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국가대항전에서 앙리 들로네(유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생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사실 챔스와 유로컵 모두 결승전에서 호날두의 활약이 빛난 것은 아니지만, 결승에 오르기까지 누구보다 호날두의 공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구나 호날두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조차 이루지 못한 국가대항전 첫 우승을 먼저 거머쥐며 이미 영광스러운 자신의 커리어에 화룡점정을 이뤘다.

사실상 내년 발롱도르 수상도 유력해졌다. 메시는 최근 3년연속 메이저대회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기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호날두는 이변이 없는 한 몇 년 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그야말로 ‘위너’의 운명을 타고난 남자 호날두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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