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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가진 포르투갈, 프랑스와의 아픈 기억들


입력 2016.07.11 00:05 수정 2016.07.10 22:55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포르투갈-프랑스]호날두를 품은 포르투갈은 피구가 뛰던 시절에도 프랑스에 진 아픈 기억이 있다. ⓒ 게티이미지 [포르투갈-프랑스]호날두를 품은 포르투갈은 피구가 뛰던 시절에도 프랑스에 진 아픈 기억이 있다. ⓒ 게티이미지

유로2016 대망의 결승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결승 진출의 주인공은 포르투갈과 프랑스다. 양팀은 11일(한국시각)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유로 2016 결승전을 치른다.

포르투갈과 프랑스 중 어떤 쪽이 이겨도 유럽의 축구사는 뒤바뀐다. 포르투갈이 프랑스를 꺾는다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등극한다. 프랑스가 승리한다면 통산 3회 우승을 기록, 독일-스페인과 함께 유로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선다.

4강 이전까지만 해도 프랑스의 분위기가 포르투갈 보다 좋았지만 포르투갈은 웨일스전 2-0 완승을 발판으로 기세가 올랐다. 무엇보다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 스타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살아났기 때문에 자신감이 더 생겼다.

프랑스의 16년 우승 주기설도 무시할 수 없다. 프랑스는 지난 1984년 대회 우승 후 16년 뒤인 2000년 대회에서 다시금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다시금 유럽 정상을 노리고 있다.

최근 맞대결 전적에서도 프랑스가 압도적 우위다. 루이스 피구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포르투갈 황금세대는 유로2000 준결승에서도 프랑스에 석패했다. 6년 뒤 독일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은 프랑스에 패하며 4위에 그쳤다. 프랑스가 정상에 올랐던 유로 1984에서도 프랑스는 포르투갈에 3-2로 승리한 바 있다.

유로2000 준결승, 프랑스 2-1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유럽의 축구 변방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로2000을 통해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로 우뚝 섰다. 루이스 피구, 마누엘 후이 코스타, 세르지오 콘세이상, 페르난두 쿠투 등 유럽 무대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이 된 유로2000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우승까지 노렸던 포르투갈은 아쉽게도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1-2로 패하며 꿈이 깨졌다. 전반 19분 누누 고메스의 선취골로 앞서 간 포르투갈은 후반 프랑스 앙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연장 막판 프랑스는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지네딘 지단이 마무리하며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패했지만 포르투갈은 2000년 발롱도르를 거머쥔 피구를 앞세워 세계적인 강호로 발돋움했다.

유로1984 준결승, 프랑스 3-2 포르투갈

32년 전 자국에서 열린 유로 대회에서도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겼다. 당시 유로 대회는 본선에 8개팀이 진출해 각 조 1,2위가 4강에 진출해 결승에 나설 팀을 가렸다. 그룹 A조에서 선두를 차지한 프랑스는 B조 2위 포르투갈과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도메르그의 선취골로 앞서 간 개최국 프랑스는 이후 포르투갈의 조르당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조르당이 역전골을 넣었지만, 도메르그의 동점골과 종료 직전 터진 미셸 플라티니의 결승골에 힘입은 프랑스가 3-2 승리했다.

당시 대회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연장 승부는 골든골 제도가 아닌 실버골이었다. 골든골이었다면 포르투갈이 올라갔지만, 축구의 신은 포르투갈이 아닌 프랑스의 손을 들어줬다.

2006 독일월드컵, 프랑스 1-0 포르투갈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진출한 프랑스.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오명 속에서도 프랑스는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스타군단 잉글랜드를 제압한 포르투갈 역시 탄탄한 선수진을 앞세워 호시탐탐 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치러진 두 팀의 준결승은 또 한 번 지단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프랑스가 승리를 가져갔다. 프랑스의 수비진이 돋보였다. 당시만 해도 어린 호날두와 피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을 틀어막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패하며 대회 준우승에 그쳤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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