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가임기 여성도 가는데...’ 모기가 무서운 남성 골퍼?


입력 2016.07.02 08:00 수정 2016.07.03 08: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잇따라 리우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사진 왼쪽)와 조던 스피스. ⓒ 게티이미지 잇따라 리우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사진 왼쪽)와 조던 스피스. ⓒ 게티이미지

남성 톱랭커,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반쪽 대회 우려
한국계 선수와 아시아 선수 다수 포진한 여성이 적극적


브라질을 엄습한 ‘지카 바이러스 공포’로 골프 종목이 시작도 하기 전에 맥이 빠지고 있다.

특히 리우 올림픽을 통해 112년 만에 부활하는 골프지만 남자 골프 스타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으로 자칫 반쪽자리 대회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 등 톱랭커들 역시 리우에 가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이들의 공통적인 이유는 바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염려다. 여기에 브라질의 불안한 치안과, 최근 유행성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 피해가 확산되면서 선수들의 불안감이 만연하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야외종목인 골프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접할 가능성이 커 어느 때보다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자칫 성관계로 지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도 있기에 아이를 갖고자 하는 남성들의 경우 출전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지카 바이러스는 남성보다 가임기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다.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이라면 좀 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불참을 선언한 여성 톱랭커들은 아직까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랭킹 38위 리앤 페이스(남아공)가 지난달 30일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아직까지 추가 불참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며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남자 선수들은 왜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것일까. 이는 올림픽을 대하는 남녀의 인식 차이와 동서양의 문화 차이에서 비롯됐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남자 골퍼들과 달리 주목 받을 기회가 적은 여자 골퍼들에게 올림픽은 자신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특히 메이저대회와는 달리 올림픽에서는 상금이 없다는 점도 남성 골퍼들 입장에서 크게 흥미를 못 느낄 가능성이 크다.

동서양의 문화 차이 또한 존재한다. 미국과 유럽 출신 선수가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는 남자 골프는 달리 여자 골프는 한국계 선수와 아시아 선수가 장악하고 있다. 한국만 해도 세계랭킹 11위 이내에 무려 6명이나 포진해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올림픽 메달은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기회로 국민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메달까지 획득한다면 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결국 올림픽이라는 상징성보다는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남자 선수들에게는 더 크게 작용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개인의 선택을 그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