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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5 실패' 문책...'회전문' 인사?


입력 2016.07.01 18:15 수정 2016.07.02 07:25        이홍석·김유연 기자

G5 부진 책임자들 오히려 권한과 역할 증대

향후 전망 불투명한데도 무책임 인사 단행 지적

왼쪽부터 오형훈 G시리즈 PMO(전무)·마창민 MC북미영업FD(전무)·김홍주 MC상품기획그룹장 겸 MC선행상품연구소장(상무).ⓒLG전자·LG전자 블로그 왼쪽부터 오형훈 G시리즈 PMO(전무)·마창민 MC북미영업FD(전무)·김홍주 MC상품기획그룹장 겸 MC선행상품연구소장(상무).ⓒLG전자·LG전자 블로그
G5 판매 부진이 조직개편과 인사의 원인이었는데 결과는 무책임이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가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하지만 실제 부진의 책임을 지는 이는 아무도 없어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이 날 발표한 인사 명단을 살펴보면 G5의 기획자 역할을 했던 김홍주 MC상품기획그룹장(상무)는 V시리즈 PMO로 선임된 하정욱 상무가 맡던 MC선행상품연구소장 자리까지 겸임하게 돼 오히려 역할이 커졌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으로 신설된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에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사들이 오히려 역할이 확대됐다. LG전자는 ‘G시리즈 PMO’에 오형훈 전무(전 MC연구소장)를, ‘V시리즈 PMO’에는 하정욱 상무(전 MC연구소 MC선행상품연구소장)를 임명했다.

화질 등 스마트폰 관련 기술을 총괄애 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이 주요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기획·개발·생산·마케팅·영업 등 사업전반을 총괄하게 되면서 오히려 권한이 막강해진 것이다.

특히 G5 판매 부진 책임의 한 축인 영업조직도 가전 영업부문과 합치면서 책임소재가 모호해졌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오는 18일자로 MC한국영업FD를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한다.

회사측은 가전과 모바일 영업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가전 영업의 힘을 빌려 부족한 모바일 분야의 영업력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이 주축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올 2분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과 최초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해외 영업부문 인사도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LG전자는 MC영업그룹을 MC해외영업그룹으로 변경하고 그룹장에 이연모 전무(전 MC북미영업FD담당)를 임명했다. 이 전무가 그룹장이 되면서 공석이 된 MC북미영업FD는 마창민 전무(전 MC미국마케팅FD담당)가 맡는 등 돌려막기 인사의 전횡을 보여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사업 부진이 오래 지속되면서 쓸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는 듯 하다"며 "기존 인사들로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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