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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실패'LG전자, MC 조직개편...문책? 조직축소?


입력 2016.07.01 16:11 수정 2016.07.01 18:41        이홍석·김유연 기자

하반기 적자 지속...인건비 등 비용절감 불가피할 듯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연합뉴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연합뉴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가 이례적으로 연중에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을 두고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과 함께 하반기 구조조정 등 조직 축소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일 LG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이 주요 책임자급 교체 인사와 함께 이뤄진 만큼 사실상 경영 부진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올 하반기에도 실적에 따라 수시로 조직 개편과 함께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 날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 직속으로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 조직을 신설하고 한국영업본부를 MC한국영업으로 통합하는 등을 골자로 한 수시 조직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에도 약 1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 4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회사측도 “G5 출시 후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데 따른 대책"이라며 "신속히 조직을 개편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라고 밝혀 실적 부진이 원인임을 인정했다.

이미 G5의 부진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3월 말 출시 이후 초기에 국내에서 일 평균 1만대 이상이 판매되던 것이 현재는 일 2000~3000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약 210만대 정도로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측은 G5 출시 초기만해도 G시리즈 최고 판매량이었던 G3의 1000만대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이제는 거의 물거품이 된 상태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G4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일 개통되는 건수가 많게는 약 5만대 가까이 되는 것을 감안하면 G5의 비중이 낮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판매량이 점점 하락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사실상 실패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2015-2016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자료:LG전자·증권사>ⓒ데일리안 LG전자 MC사업본부 2015-2016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자료:LG전자·증권사>ⓒ데일리안
현재 증권가에서 추산하고 있는 올 2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 적자규모는 약 1200억원 안팎이다. 최근 출시된 중저가 제품들이 판매가 잘 된 반면 G5의 실패가 발목을 잡으며 누적 적자 폭을 늘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V시리즈의 차기 신제품(V11)은 아직 제품 컨셉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G5의 실패로 모듈형 제품으로 계속 가야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 중으로 올 하반기 시장 제대로 된 경쟁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면 지금쯤 제품 컨셉과 초기 샘플 정도는 어느 정도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G5 실패 여파로 아직 방향성을 못 잡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악재로 MC사업본부는 올 하반기에도 적자 탈피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와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조직개편이 하반기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통한 조직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이번 조직 개편 이전에 과거 스마트폰 개발을 이끌었던 투톱인 박용천 MC연구소 PM(Product Manager·상무)과 박성진 MC연구소 PM그룹장(상무)을 각각 다른부서와 계열사(LG이노텍)로 전보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상태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 외에 MC선행상품연구소·MC품질경영FD·MC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등을 본부장 직속 조직으로 변경한 것도 향후 조직 재편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비용절감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며 “올 하반기에 어떤식으로든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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