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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타이거즈’ 창용불패 신화 재현?


입력 2016.07.01 15:31 수정 2016.07.02 11:17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임창용 ⓒ KIA 타이거즈 임창용 ⓒ KIA 타이거즈

72경기 출장정지 징계 풀리며 1군 등록
집단 마무리 체제 벗어나 불펜 안정화 가능


‘뱀직구’ 임창용이 18년 만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임창용은 지난해 해외원정도박 파문에 연루돼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됐다. 혐의를 일부 시인하며 1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추가로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선수 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무적자 신분이 된 임창용을 거둔 것은 바로 고향팀 KIA 타이거즈였다. 지난 3월 연봉 3억 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출장정지 기간 퓨처스리그에도 등판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3군 경기에 등판하며 몸을 만들어왔다.

징계가 해제된 임창용은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와의 3연전을 앞두고 전격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물론 정식 엔트리 등록은 아니었다. 그리고 임창용은 1일 등록 후 바로 등판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임창용의 가세는 향후 KIA 마운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9회초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당한 지난달 30일 LG전에서 드러나듯 KIA는 불펜에 고질적 약점을 가진 팀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KIA의 구원투수들이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5.23으로, 같은 기간 1군 무대에서 활약한 9개팀들 중 8위에 불과하다(kt 위즈는 2015년 1군 합류). KIA보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이 높은 팀은 5.33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가 유일했다.

KIA 불펜의 약세는 올 시즌도 현재 진행형이다. KIA 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29일 기준으로 5.42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3번째로 높은 기록이며 더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각각 5.88과 5.59를 기록 중인 삼성과 롯데뿐이다.

KIA 불펜진의 면면을 뜯어 봐도 임창용의 복귀는 천군만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KIA의 불펜에는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다.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의 복귀까지 집단 마무리 체제로 경기 후반을 운용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김광수는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면서 7개의 세이브와 2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41.2이닝과 평균자책점 3.67의 홍건희는 4개의 세이브와 3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베테랑 최영필, 임기준, 배힘찬 등이 세이브를 보태면서 팀 세이브 3위(19개)에 올라 있지만 집단마무리 체제는 어디까지나 미봉책일 뿐이다.

불펜의 핵심전력인 김광수와 홍건희 심동섭, 최영필은 나란히 3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좋은 마무리투수라고 하기엔 다소 높은 수치다. 고정된 마무리투수 한 명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6시즌 20이닝 이상을 소화한 KIA 불펜투수들의 주요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2016시즌 20이닝 이상을 소화한 KIA 불펜투수들의 주요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불혹을 넘긴 임창용이지만 몸 관리에서 만큼은 달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2005년과 2012년 두 번의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로 선수생활이 끝날 수도 있는 시련을 겪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한 재활로 부활에 성공했다.

두 번의 수술에도 2008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한 후 최고구속 시속 160km의 뱀직구 위력을 과시하며 수호신으로 군림했고, 2014년 메이저리그 도전 후 한국으로 복귀해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해 나갔다. 짧지 않았던 공백기에도 임창용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이유다.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등판한 KIA 3군 경기에서 직구 최고 146km를 기록했을 정도로 착실히 1군 복귀를 준비했지만 수준이 다른 1군 경기에서 얼마나 실전감각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3군 선수들과 1군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은 차이가 크다. 2군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고 바로 1군 타자들을 상대하는 임창용에게조차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임창용은 삼성에서 방출 당하기 전까지 오승환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한 바 있다. 2014년 한국으로 복귀한 첫 해 5승 4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하며 적응기를 거친 후, 이듬해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마무리투수로서 팀에 안착한다면 KIA는 한층 강화된 투수진을 기반으로 현재보다 더 높은 순위에도 도전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LG에 9-10 역전패를 당하면서 7연승에 실패했지만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상승세를 이어온 KIA 타이거즈다. 고정된 마무리 없이 시즌의 절반을 보냈지만 5위 롯데를 0.5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다. 지난 시즌 구원왕 임창용의 합류가 팀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글: 김호연 / 기록 및 정리: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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