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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치 약물, 결국 롯데 떠나나?


입력 2016.07.01 09:37 수정 2016.07.01 15: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된 롯데 아두치. ⓒ 연합뉴스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된 롯데 아두치. ⓒ 연합뉴스

도핑검사서 금지약물인 옥시코돈 성분 검출
1일 최종 결과에 따라 교체 여부 결정날 듯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끝내기로 분위기를 탄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0)의 금지약물 복용이라는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아두치(31)는 지난 5월 21일 실시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이하 KADA) 주관 도핑검사 결과 체내에서 금지약물인 옥시코돈 성분이 검출되며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롯데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KBO로부터 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KADA의 징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또한 이번 사안과 관련해 KBO리그와 야구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 그리고 야구관계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 드른다”며 “향후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 관리와 교육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두치가 복용한 옥시코돈은 마약성 진통제로 과다 복용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약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아두치는 청문회에 출석해 “고질적인 허리통증을 완화시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한 치료 목적으로 미국에서 진통제를 처방 받아 복용했다”며 근육강화 목적의 스테로이드나 호르몬제가 아니기 때문에 금지약물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외국인 선수 신분인 아두치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재계약이 걸려있는 매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서 아두치는 약을 복용해서라도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아두치가 복용한 옥시코돈이 KBO가 규정한 금지약물 중 하나라는 것이다. 적발 사실 만으로도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아두치 역시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행히 근육 강화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옥시코돈을 복용했다는 점에서 최다 72경기 출전 정지는 피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에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됐을 시 한 시즌 전체 경기수의 최대 50%에서 최소 25% 이내의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최대 징계를 피한다하더라고 72경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36경기 내외의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다면 아두치와 롯데에게는 치명타다.

1일 현재 총 74경기를 소화하며 이미 반환점을 돈 롯데는 향후 외국인 타자 없이 시즌을 치러야 되는 처지에 놓였다. 아직 70경기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100경기 내외에서 순위가 어느 정도 갈린다는 가정하에 아두치 없이 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은 롯데에게도 부담이다.

1일 발표되는 도핑 테스트 최종 결과에 따라 결정이 내려지겠지만 결국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4연승으로 5강 경쟁에 불을 지핀 롯데가 과연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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