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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노런 저주? 역대 13번째 보우덴이라면


입력 2016.07.01 08:14 수정 2016.07.01 09: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 완성한 마이클 보우덴. ⓒ 연합뉴스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 완성한 마이클 보우덴. ⓒ 연합뉴스

마이클 보우덴, 노히트노런 저주 없다?
역대 13번째 노히트 노런 대기록 달성
이후 심각한 후유증 시달렸던 사례 참고해야


두산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시즌 10승을 노히트 노런으로 장식했다.

보우덴은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서 9회를 홀로 책임지며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으로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KBO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은 지난 1984년 해태 방수원을 시작으로 이번 보우덴까지 역대 13번째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수는 2014년 찰리 쉬렉, 지난해 마야에 이어 보우덴이 세 번째. 보우덴은 139개의 공을 던지며 역대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노히트노런 후유증이다. 최근 노히트를 일군 2명의 선수 모두 대기록 후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보우덴과 같은 처지인 외국인 선수 신분이다.

NC의 찰리는 팀의 1군 진입 첫해 11승을 올리며 실질적 에이스로 떠올랐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뒤 이듬해 퇴출됐지만 2년차였던 2014년, 외국인 최초의 노히트 노런을 완성했다. 대기록 달성 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쿨하게 웃는 모습이 아직도 팬들 눈에 선하다.

하지만 찰리는 이듬해 팀에서 방출됐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퇴출의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은 역시나 부진이었다. 찰리는 NC에 합류한 첫해 189이닝, 이듬해 165.1이닝 등 많은 공을 던졌고, 이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렸다는 분석이 있다.

마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야는 2014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에 합류해 다소 부진했지만 팀의 선택을 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4월 9일 넥센전에서 역대 12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했던 투구는 곧바로 후유증으로 나타났다. 마야는 노히트 다음 등판서 3이닝 11실점으로 무너졌고, 무승 4패 평균자책점 10.88이라는 극도의 부진 속에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보우덴 역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 위해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 139개의 공은 분명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는 투구수다. 다행히 두산은 지난해 마야의 사례를 직접 경험한 구단이다. 에이스급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보우덴은 대체 불가한 선수임에 분명하다. 선수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관리와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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