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비박계도 출사표 던졌는데...눈치만 보는 더민주


입력 2016.06.30 18:14 수정 2016.06.30 22:25        조정한 기자

당원투표 70% 새누리당, 비박계 "두려울 이유 없다" 출사표

대의원 45% 더불어민주당, '부자 몸조심'하듯 눈치만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12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12일 오후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당원투표 70% 새누리당, 비박계 "두려울 이유 없다" 출사표
대의원 45% 더불어민주당, '부자 몸조심'하듯 눈치만

"두려워할 이유가 업다. 당을 바꿔 더 좋은 정치를 만드는 일이다-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에서 주류 친노(친 노무현)로 분류되는 추미애 더민주 의원이 '새만금 신공항 건설'까지 언급, 독주(獨走)하고 있지만, 적당한 선수가 나오지 않아 "눈치만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주류인 친박(친 박근혜) 세력이 다수를 차지하는 새누리당에서는 비박계 김용태 의원이 먼저 당권 도전을 선전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더민주에 비해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당원 투표 비율보다 낮아 비주류에게 일부 불리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 총선 패배에 위기감을 느낀 비주류는 오히려 당에서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누리당은 대표 선출 시 1인 2표제를 적용해왔지만, 이번엔 1인 1표제로 규칙을 변경하기로 했으며, 당원투표 대 여론조사의 비율은 7대 3으로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더민주 당 대표 선거인단 비율은 지난 2.8 전당대회와 동일하게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25%(국민여론조사 15%, 당원여론조사 10%)로 정했다. 권리당원은 입당기준인 6개월전 입당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으로 제한했다. 새누리당에 비해 당내 의견 반영 비율이 낮음에도 당권 도전을 쉽게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들은 의원들이 당 대표 도전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어차피 당 대표는 한 명인데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도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추미애, 송영길 두 후보 모두 정권교체하기엔 부족하다"며 "합리적 인사가 나온다면 계파 상관없이 고민해볼 텐데..."라고 동시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권리당원과 일반당원 선거인단 비율이 대의원에 비해 10% 이상 높지만 지난 2002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에서 보듯 친노, 친문의 표가 다수라고 생각해 출마를 망설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렇지만 '부자 몸조심 전략'을 오래 고수해도 좋을 것 없다. 123석으로 집권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계파 갈등을 드러내지 않고 대선까지 가려는 것이 정치권에서 이야기하는 '부자 몸조심'인데 더민주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총선에서 이긴 건 새누리당이 유권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도 작용했다"며 "외부 확장성이 있고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후보가 나와 함께 경쟁할 때 대선에서도 유권자들의 전향적인 투표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원식 더민주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45%의 비율이면 당내 기반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며 "여론 조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해도 결국 여론조사처럼 많이 들어본 이름을 찍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고 말해, 사실상 당내 기반 없이 출마 선언을 선뜻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추미애, 송영길 의원 외 당 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김진표(경기 수원무), 신경민(서울 영등포을), 원혜영(경기 부천시오정구) 의원과 광주 출신이자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지낸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다. 김 전 혁신위원장은 지난해 7월 더민주 사무총장제를 5본부장제로, 최고위원제를 대표위원제로 변경하는 혁신안을 제시한 바 있고, 5선인 원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중량감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정한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