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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만복사저포기' 현대판 재탄생 '사랑애몽'


입력 2016.06.30 17:35 수정 2016.06.30 17:35        이한철 기자

극단 거목 첫 창작극, 7월 22일 개막

한여름 밤 애절한 사랑이야기 담아

'사랑애몽'은 양생과 여인의 지고지순하고 초월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 거목 엔터테인먼트 '사랑애몽'은 양생과 여인의 지고지순하고 초월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 거목 엔터테인먼트

극단 거목 첫 창작극, 7월 22일 개막
한여름 밤 애절한 사랑이야기 그려


매월당 김시습(1435~1493) 최초 한문소설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를 원작으로 한 창작극이 무대에 오른다.

조선 전기를 풍미한 천재 문인으로 생육신 중 한 사람인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는 유불선 동양 철학 가치관, 초월적 사랑을 담은 서정과 낭만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극단 거목은 여기에 현대적 감각과 해석을 덧입혀 '사랑애몽'으로 재탄생시켰다. '만복사저포기'가 공연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최초다.

이 작품은 남원 고을 만복사 구석진 방에 홀로 사는 가난한 노총각 양생과 죽은 원혼인 아름다운 여인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모든 것을 바친 주인공 양생은 현대인의 얕고 가벼운 애정풍속도를 돌아보게 한다. 당대 현실을 개탄, 회의하면서 거부했던 작가의 정치적 은유도 흥미롭다. 김시습은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 찬탈한 세조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그러한 현실에 저항했던 인물이다.

'사랑애몽'은 우리 가락과 국악기, 전통춤과 뮤지컬 노래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 거목 엔터테인먼트 '사랑애몽'은 우리 가락과 국악기, 전통춤과 뮤지컬 노래가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 거목 엔터테인먼트

'사랑애몽'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뮤지컬과는 차별화되는 미니멀한 코러스와 앙상블에 중점을 뒀다. 동양 예술 특유의 비움과 채움의 미학 구현이 돋보인다.

특히 판소리 굿소리 서도소리와 전통춤, 그리고 국악기와 뮤지컬 노래 조화가 이룬 종합예술 형태로 일찌감치 국내외 공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치가 큰 고전문학을 발굴해 대중문화 예술로 새롭게 탄생했다는 소식에 문학계 인사들도 반색하고 있다. 이전의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실험정신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사랑애몽'은 주로 기존 연극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극단 거목의 조윤서 대표가 총기획을 맡아 야심차게 준비한 창작품이다. 조 대표를 중심으로 연극 무대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과 연출가의 조합이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랑애몽'은 오는 7월 22일부터 31일까지 홍대에 위치한 더 스텀프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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