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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집단성폭행 가해자 대부분 이웃…신고 엄두 못내


입력 2016.06.30 10:53 수정 2016.06.30 10:53        이선민 수습기자

가해자들, "학교 못다니게 하겠다" 피해자들 약점 잡아 협박

남자 고등학생 22명이 5년 전 여중생 2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드러난 가운데, 피해 학생들이 입을 열지 못한 큰 이유가 가해자들이 이웃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데일리안 남자 고등학생 22명이 5년 전 여중생 2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드러난 가운데, 피해 학생들이 입을 열지 못한 큰 이유가 가해자들이 이웃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데일리안
남자 고등학생 22명이 5년 전 여중생 2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드러난 가운데, 피해 학생들이 입을 열지 못한 큰 이유가 가해자들이 이웃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해자들이 처음 성폭행을 당한 이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원인에 대해 “1차 가해자들이 대부분 피해자의 주변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누군가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 가해자들과 다시 대면하게 되거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고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의 밀양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해 김 경위는 “호기심에 맥주를 마시는 피해자들을 발견한 가해자들이 약점을 잡아 협박했다”며 “1차 범행 때는 총 11명이 술을 먹이고 성폭행했고, 일주일 후쯤 22명이 모여 2차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2012년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중 2011년 일어난 이 사건을 접하게 된 김장수 경위는 “당시에는 피해자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최근에 피해자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연락을 받아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평범한 생활을 하던 22명의 가해자들 가운데 주동자 3명은 구속됐고, 1명은 구속 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집단 성폭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12명은 현재 군 복무 중이어서 사건을 군 헌병대로 이송 송치할 예정이며, 나머지 6명도 방조 또는 미수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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