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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공항 건설' 꺼낸 추미애 '호남'에 올인?


입력 2016.06.29 18:50 수정 2016.06.29 18:52        조정한 기자

추미애 "선심성 공약?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반박

일각에선 "지역주의 깼는데 '호남 정당'으로 보게 해" 비판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새만금 신공항 건설' 공약을 놓고 '핌피(PIMFY-수익성 있는 사업을 내 지역에 유치하는 것)' '선심성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새만금 신공항 건설' 공약을 놓고 '핌피(PIMFY-수익성 있는 사업을 내 지역에 유치하는 것)' '선심성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추미애 "선심성 공약?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반박
일각에선 "지역주의 깼는데 '호남 정당'으로 보게 해" 비판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새만금 신공항 건설' 공약을 놓고 '핌피(PIMFY-수익성 있는 사업을 내 지역에 유치하는 것)' '선심성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전 대표가 전북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먼저 약속하기도 한 만큼 당내 주류세력(친문)의 지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되지만 지나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추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새만금 신공항 건설은 선심성 공약이 아니라 이미 국토교통부가 주관해 2014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용역'에 포함돼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라고 반박했지만, 당안팎에선 신공항 관련 해결할 문제가 남은 상태고 당 대표 공약이라고 하기엔 일부 지역에 한정돼 당이 다시 '지역주의' 이미지에 갇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추 의원은 당 대표 당선은 물론 내년 대선을 앞두고 등 돌린 '호남 민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해당 지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당권 도전 선언을 광주에서 한 것은 물론, 지난 20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광주시당 핵심당직자 연수대회에선 당 대표 당선 시 "호남특위 위원장을 맡아 호남 예산과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런 추 의원의 행보를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약을 내놓는 것, 대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이 해당 지역에만 '올인'하는 모습은 후보 당선 여부를 떠나 당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본보에 "사회 경제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 더민주를 찍어줬다. 그래서 원내 제1당이 됐고, 김부겸 의원과 같이 지역주의를 깬 결과도 나올 수 있었다"며 "그런데 (이런 공약으로) 사람들이 우리 당을 자꾸 '호남 정당'으로 보게하는 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 핵심 관계자 또한 "당 대표 후보가 무슨 공약인들 못하겠냐"며 "그러나 대선 후보도 아니고 당 대표 후보가 이런 공약을 내는 건 그다지 신빙성이 없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평가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무안 공항도 파리만 날리는 판에...새만금까지 무슨 공항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더군다나 새만금 신공항을 지지하는 전북과 무안 공항의 재건을 원하는 전남 간 의견이 달라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간 의견 분열을 야기한 '제2의 영남권 신공항 사태'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전남 정치권에서는 '새만금 신공항' 안에 반발, 이용객이 적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는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을 통합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정훈 더민주 호남특보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공항을 잘 활용하고 시설을 확충하는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재 호남에서 국민의당 쪽에 많은 지지가 있는데 그것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은 자기뿐이라고 강조하는데 의미가 더 크다고 봐야 한다"며 "어찌 됐든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호남 지지는 모조리 다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다. 당 대표 도전한 송영길 의원보다 자기가 더 장점이 있다고 호남 민심에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8.27 전당대회엔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송영길 의원 외에 김상곤 전 교육감과 원혜영 더민주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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