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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자판기 ATM ‘1000억 몸값’ 배출하나


입력 2016.06.30 09:54 수정 2016.06.30 09: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천문학적 몸값이 가능한 그리즈만. ⓒ 게티이미지 천문학적 몸값이 가능한 그리즈만. ⓒ 게티이미지

그리즈만 여름이적시장 태풍의 핵 급부상

유로 2016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누구일까.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일거수일투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프랑스 대표팀의 앙투안 그리즈만(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그리즈만은 이번 유로 대회에서 그야말로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루마니아와의 개막전에서는 극심한 부진으로 가장 먼저 교체 아웃되는 굴욕을 맛봤고, 이후 알바니전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그리즈만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뒤 종료 직전이던 후반 44분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비상했다. 그리고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다시 부진했던 그리즈만은 아일랜드와의 16강전에서 멀티골 대활약으로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유로 대회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이 이어지고 있어 가뜩이나 높아진 그리즈만의 주가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천정부지 치솟을 전망이다.

과거 프랑스 클럽 몽펠리에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던 그리즈만은 레알 소시에다드 스카우트 눈에 들었고, 곧바로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레알 소시에다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원석을 건진 셈이었다.

그리즈만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기대대로 성장했고, 윙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지난 2012-13시즌 생애 첫 두 자리 수 득점(10골)에 성공한다. 이듬해에도 16골을 기록한 그리즈만은 단번에 빅클럽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됐고, 발 빠르게 영입전에 뛰어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손에 넣었다.

2014-15시즌 마드리드에 입성한 그리즈만의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385억 원)였는데 이는 아틀리티코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액수로,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즈만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밑에서 새로운 숙제를 부여받았다. 다름 아닌 2선에서 골을 결정짓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이었다. 포지션 변경 초반에는 마리오 만주키치 등 최전방 공격수들과의 연계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냈지만 진가는 오래가지 않아 드러났다. 이적 첫해 리그에서 22골을 넣은 그리즈만은 호날두,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에 이어 득점 랭킹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지난 시즌에는 폭 넓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 능력을 앞세워 한 단계 더 성장한다. 만주키치가 떠난 대신 학손 마르티네즈가 새로 영입됐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작업은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재편된다. 그리고 그리즈만은 리그 22골을 비롯해 32골-7도움이라는 특급 활약으로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를 내버려 둘 리 없는 빅클럽들이다.

첼시는 2014-15시즌이 끝난 뒤 그리즈만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으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고, 이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유가 제시할 이적료는 6500만 파운드(약 10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그리즈만은 공격수들의 수비력을 요구하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입맛에 딱 맞는 선수인 셈이다.

물론 그리즈만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특히 시메오네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남달라 감독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한 팀에 계속 남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몸값. ⓒ 데일리안 스포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몸값. ⓒ 데일리안 스포츠

그러나 이적 시장은 그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특급 공격수를 계속해서 배출해내고 그와 동시에 높은 이적료를 받고 파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페르난도 토레스를 시작으로 세르히오 아게로, 팔카오, 디에코 코스타까지, 이른바 ‘신계’에 가까운 공격수들이 몸담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천문학적인 이적료 또한 화제가 되기도 한다.

유스 출신이었던 토레스는 3800만 유로(약 488억 원)의 이적료로 그 당시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기록했고, 비싼 값에 데려왔던 아게로와 팔카오 역시 보다 많은 금액에 되파는 공식이 이어졌다. 심지어 디에고 코스타는 40배 가까운 몸값을 불렸으며, 실패한 공격수였던 학손 마르티네즈마저 500만 유로(약 60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그리즈만의 현재 가치는 7000만 유로(약 899억 원)로 평가된다. 불과 두 시즌 만에 2배가 훌쩍 넘는 몸값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이는 전 세계 선수들 가운데 폴 포그바,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공동 8위 몸값이기도 하다. 과연 그리즈만이 천문학적인 액수와 함께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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