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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반전드라마, 강정호 이상 가는 직구킬러


입력 2016.06.29 14:22 수정 2016.06.29 16:4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 ⓒ 게티이미지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린 김현수. ⓒ 게티이미지

샌디에이고전 3타수 2안타 1홈런 맹활약
직구 약하다는 우려 무색케하듯 유독 강한 모습


볼티모어 김현수(28)가 한 달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5회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이틀간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던 김현수는 이날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우완 선발 에릭 존슨과 마주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현수는 2-1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존슨의 시속 140km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직구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 김현수의 노림수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지난달 3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던 김현수는 30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신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가 대거 7득점한 6회에도 다시 타석에 들어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고, 이후 2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무려 네 차례나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타격감이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김현수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주전 자리를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월간 타율 0.257(35타수 9안타)을 기록했던 김현수는 이달 들어 타율 0.324(68타수 22안타)로 다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시즌 전 직구에 약할 것이라는 지적을 완전히 떨쳐냈다는 점이다.

사실 김현수는 시범경기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차원이 다른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심각한 타격 슬럼프를 야기한 원인이기도 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내내 150km 이상의 빠른 공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이로 인해 뚝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반전드라마의 시작은 마이너행 거부권 발동이었다. 볼티모어 구단은 개막을 앞두고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했지만, 선수의 생각은 달랐다. 어떻게든 메이저리그에 남아 경험을 쌓겠다는 것이 김현수의 생각이었다.

이 선택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조금씩 기회를 넓혀가던 김현수는 그만큼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직구 킬러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수 직구 상대 타율. ESPN 캡처 김현수 직구 상대 타율. ESPN 캡처

이날 경기 전까지 김현수의 포심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0.436(39타수 17안타)에 달한다. 여기에 투심 계열의 싱커 상대 타율은 0.588(17타수 10안타)까지 치솟는다. 결국 직구를 상대로 타율 0.482를 기록 중인 김현수다. 시즌 2호 홈런 역시 직구 계열인 투심을 받아쳐 만들어낸 타구였다.

이는 원조 직구 킬러인 강정호보다 높은 수치다. 올 시즌 강정호의 직구 상대 타율은 0.344(64타수 22안타)로 무척 높은 편이지만 김현수는 이보다 1할 4푼 가량 높은 수치를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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