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1년 만에 복귀' 전도연, 왜 '굿와이프' 택했나


입력 2016.07.01 08:55 수정 2016.07.01 09:07        부수정 기자

'프라하의 연인' 이후 오랜만에 컴백

유지태 윤계상 나나 이원근 등 출연

배우 전도연이 tvN '굿와이프'로 11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tvN 배우 전도연이 tvN '굿와이프'로 11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tvN

'칸의 여왕' 전도연이 이번에는 '브라운관의 여왕'을 노린다

전도연은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로 무려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2005년 SBS '프라하의 연인' 이후 영화 활동에만 전도연이 안방에선 어떤 연기력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굿 와이프'는 검사 남편(유지태)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내조에만 전념하던 혜경(전도연)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스파이'를 집필한 한상운 작가와 '로맨스가 필요해 2012', '마녀의 연애', '무정도시' 등을 연출한 이정효 PD가 의기투합했다.

원작인 미국 CBS '굿와이프'(The Good Wife)는 2009년 첫 방송 시작과 동시에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최근 7번째 시즌을 마쳤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미국과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야기와 인물 간의 정서적인 부분, 법정 사건들이 장르적인 성향과 어우러져 한국 시청자들 정서에 적합할 거라 생각했다"고 '굿와이프'를 리메이크한 이유를 밝혔다.

'굿와이프' 리메이크를 담당한 CBS 제랄드 사노프 컨설턴트는 "리메이크 과정에서 원작을 단순히 번역해 현지화에 실패한다거나, 뼈대만 남은 리메이크를 만드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며 "tvN '굿와이프'는 작가, 프로듀서들이 미국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유지했고, 매력적인 한국 캐릭터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전했다.

배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이원근 등이 tvN '굿와이프'에 출연한다.ⓒtvN 배우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이원근 등이 tvN '굿와이프'에 출연한다.ⓒtvN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PD는 "한국적 정서에 맞춰 만든 드라마"라며 "원작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는 비슷하다. 원작의 에피소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 조금씩 바꾸는 경우도 있는데 각 에피소드에 맞게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 김혜경이라는 인물이 성장해가는 과정은 바뀌지 않는다.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정하지 않았고, 틀에 박힌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원작과의 비교에 대해선 "리메이크작의 숙명이기 때문에 비교가 되는 건 각오하고 있고,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김혜경이라는 인물의 감정 변화에 집중하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도연은 극 중 검사 남편이 구속되자 생계를 위해 결혼 후 15년 만에 로펌 변호사로 복귀하는 김혜경 역을 맡았다. 가정주부로 살았던 한 여성이 사건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심리 변화, 상처와 절망을 딛고 여성 법조인으로 활약하며 자신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오랜만에 안방에 복귀한 전도연은 "11년 만이서 현장도 변했더라. 첫 데뷔라고 생각하고 현장에 적응하고 있다. 힘은 들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잘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평소 감성적인 면에 끌려서 시나리오를 보는 편인데 처음으로 상황이나 이야기를 따라간 작품이 '굿와이프'였다"며 "이야기가 '훅' 흘러가듯이 한눈에 들어왔다"고 작품을 택한 계기를 밝혔다.

'굿 와이프'는 검사 남편(유지태)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내조에만 전념하던 혜경(전도연)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tvN '굿 와이프'는 검사 남편(유지태)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내조에만 전념하던 혜경(전도연)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tvN

"관객, 시청자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간 이해가 어려운 캐릭터들을 많이 해서 고민하긴 하는데 굳이 변화를 주려고 드라마를 택한 건 아니에요. 진지하고 무거운 것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죠. 대사 분량이나 어려운 법정 용어 등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하고 보니 조금씩 적응하고 있어요."

캐릭터에 대해선 "결혼 생활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김혜경도 이성적이기보다는 본능적이고, 감성적이다. 이런 부분은 나와 닮아서 캐릭터를 따라가는 게 재밌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의 캐스팅에 대해 이 PD는 "제작진과 주인공을 '누가 하면 좋을까'라는 얘기를 했을 때 모두 '전도연'이라고 했다. 근데 다들 '그녀가 할까'라는 반응이었다. 거절당할 걸 생각해서 섭외를 제안했는데 하겠다고 해서 '왜?'라고 생각했다. 작업하는 것 자체가 꿈같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극 중 혜경이 남편이자 검사 이태준 역을 맡았다. 죄가 있으면 가리지 않고 잡아들이는 '대쪽검사'로 유명했지만 스캔들과 부정부패에 휩싸이며 구치소에 복역하게 되는 인물.

유지태는 "전도연 선배와 연기하고 싶었다"며 "최고의 여배우와 연기하는 영광을 누리고자 작품을 택했다"고 했다. 이어 "원작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원작보다 더 완성도가 뛰어날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tvN '굿 와이프'를 통해 안방에 복귀한 전도연은 "이야기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tvN tvN '굿 와이프'를 통해 안방에 복귀한 전도연은 "이야기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tvN

윤계상은 매력적인 싱글남이자 냉철한 로펌 대표 서중원을, 김서형은 중원의 누나이자 그와 함께 로펌을 운영하는 공동대표 서명희를 각각 연기한다. 윤계상 역시 "전도연 선배와 연기하고 싶어 작품을 택했다"며 "매회 큰 줄거리가 있고, 기승전결이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나는 로펌의 조사원 김단 역을, 이원근은 로펌의 한 자리를 두고 혜경과 경쟁하는 신입 변호사 이준호 역을 각각 맡았다. 두 배우 역시 전도연과의 호흡에 대해서 '영광'이라고 했다.

"전도연 선배와 첫 촬영 때 정말 많이 떨었어요. 선배와 한 공간에서 연기하는 건 상상에서만 가능했는데 말이죠. 저와는 다른 집중력으로 능수능란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놀랐죠."(이원근)

"전도연 선배와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고 영광입니다. 선배와 찍는 신들이 많아 긴장도 하고 부담감을 느꼈어요. 전도연 선배가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셨고, 선배를 통해 연기 공부를 했습니다."(나나)

배우들의 칭찬에 전도연은 특유의 콧소리를 내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7월 8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