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차부품 ·에너지' LG 미래 신성장 드라이브 본격 시동


입력 2016.06.28 18:11 수정 2016.06.28 18:22        이홍석 기자

구본무 회장 사업구조 고도화 방침 따라 자원 집중

2000년대 이후 계열사별 사업 역량 강화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LG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자동차 모형.ⓒLG
LG그룹이 구본무 회장의 사업구조 고도화 방침에 따라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을 미래 신성장동력의 양 축으로 삼고 집중육성하고 있어 주목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두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면서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은 올 초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세계 경제 저성장, 유가 하락, 중국 제조사 부상 등으로 주력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 신성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으로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사업 구조 고도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는 각 계열사의 기술과 역량을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집중해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별로 역량 강화한 자동차 부품=차량용 부품의 경우, 일찌감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육성하도록 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LG CNS의 자회사 수준이던 자동차 부품 설계 기업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로 출범시키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연구개발(R&D)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1회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공급하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은 ▲구동모터(구동축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로 GM 설계)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변환하고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차량 공조시스템 냉매 압축장치) ▲배터리팩 ▲계기판(IPS 기반의 LCD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과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의 연동을, 구글과는 음성·영상·배터리 등 다양한 기술 협력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사업성과에 힘입어 LG전자 전장부품(VC)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8300여억원에 달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회사측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매년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자동차 부품의 전자화에 대비, 지난 2006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및 부품기술을 한발 앞서 전장부품에 융복합해 라인업을 다변화했다.

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부품은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터치패널, 열전모듈, 발광다이오드(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전력변환모듈 등 총 20여 종에 이른다.

그 결과, LG이노텍은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차량전장부품 사업에서 전년대비 22% 증가한 649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 미국의 GM·포드·크라이슬러, 유럽의 다임러·아우디·르노·볼보, 중국의 상해기차·장성기차·체리자동차 등 20여 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수백만 대의 차량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물량을 수주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면서 오창(한국)-홀랜드(미국)-난징(중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이러한 삼각편대의 전 세계 최대 생산능력(고성능 순수 전기차 18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65만대)을 발판 삼아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지난해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조2000억원으로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원단 및 경량화 부품과 같은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시트 및 대쉬보드 등에 사용되는 자동차원단의 경우, 지난 4월 미국 조지아주의 신규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북미지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체로 공급해 글로벌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선보인 빛 투과가 가능한 자동차 대쉬보드용 원단 제품을 비롯, 전장부품과 결합 가능한 미래형 자동차 원단을 비롯해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원단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모형.ⓒLG LG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모형.ⓒLG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토털 에너지 솔루션 확보=LG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친환경 에너지 생산(태양전지), 저장(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효율적 사용(시스템에어컨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관리(에너지관리시스템·Energy Management System) 등에 이르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확보하고 관련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목표다.

지난 1995년 태양광 연구를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0년 첫 태양광 모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신제품인 ‘네온2 바이페이셜’은 태양광 모듈의 양면에서 빛을 흡수해 발전효율을 극대화한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으로 기존에는 활용하지 못했던 반사광을 후면에서 흡수해 전기를 생성할 수 있어 발전성능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이 제품은 전면 출력이 최대 310W(6형대 60셀 기준)까지 가능하고 최적 환경 설치 시 후면에서 전면 출력의 최대 30%까지 추가발전이 가능, 결과적으로 400W급 고출력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 것과 유사 효과를 낸다.

관련 투자도 확대해 생산성도 높인다.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신규 투자해 생산라인을 6개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로써 LG전자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GW급에서 오는 2020년 3GW급으로 3배 확대될 예정이다. 3GW는 가정집 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연간 전략량과 맞먹는다.

LG화학은 세계 1위의 ESS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ESS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왔다.

특히, 극한의 알래스카(미국)부터 열사의 아프리카(레위니옹)까지 환경적인 영향을 극복하고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에도 ESS를 공급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은 ESS 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Energy Storage(AES)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AES가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으로 우선 확보한 1GWh는 약 10만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LG CNS는 국내외에서 축적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LG CNS는 지난 2007년 국내 태양광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총 170MW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는 등 국내 IT서비스사업자 중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에너지 사업의 융복합화 되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IT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시스템통합(SI)사업에서 축적된 사업 관리 역량과 EMS 솔루션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건축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고단열 성능의 창호 및 단열재 등 에너지절감 자재 시장 선도에 주력하고 있다.

창호의 경우 지난해 고단열 창호 제품 라인인 ‘수퍼세이브’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이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건축물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그린 리모델링’ 사업에 창호 공급 사업자로 선정, 지난해에는 그린 리모델링 전체 실적의 60% 이상을 LG하우시스가 담당하며 제도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동시에 매출 성장도 기록해 가고 있다.

또 단열성능이 뛰어난 ‘PF단열재’의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의 PF단열재는 열전도 성능이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 되어있는 단열재인 스티로폼 대비 약 2배 가량 뛰어나다.

서브원은 그동안 태양광 발전소 구축과 운영으로 축적해 온 에너지 설계·조달·시공(EPC)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태양광·연료전지·풍력발전 등 신재생 발전사업의 개발에서 구축, 운영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14MW급 태안 태양광 발전소의 운영 및 관리를 통해 에너지 사업 역량을 축적해 왔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소의 EPC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서브원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단일기업 최대 규모인 총 38.2MW의 설비용량을 갖춘 발전사업자로 연간 5984G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3만1000여세대가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전력량으로 연간 2만여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