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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철강업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입력 2016.06.27 15:49 수정 2016.06.27 16:04        이광영 기자

불확실성 증대 및 EU 탈퇴 도미노 시 수출 감소 우려

동남아 등 해외 수출 경쟁서 일본에 상대적 경쟁 우위

최악의 시나리오는 브렉시트 이후 EU 탈퇴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최악의 시나리오는 브렉시트 이후 EU 탈퇴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열연제조공정 장면.ⓒ포스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가 철강업에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대체로 영국으로의 철강 수출 비중이 낮고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업체들의 영국 법인이 없어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환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수요 산업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대 영국 철강재 수출은 15만3178t으로 철강 전체 수출량인 3155만1393t에서 0.49%를 차지했다. 특히 포스코는 철강 연간 수출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0.2% 규모로 미미하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업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이 예상되므로 환변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수요산업 및 철강업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수요산업 및 제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한다”며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부정적인 상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국의 EU 탈퇴로 전 세계 위험자산에서 자금 이탈이 발생해 원자재 시장에서도 투기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철강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영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는 수출에서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브렉시트가 전 세계 경제에 전반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지만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함에 따라 일본 기업과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6월 100엔당 900원 아래로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은 27일 오후 1160원대까지 치솟으며 1200원대에 육박했던 2013년 6월 당시 원/엔 환율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동남아 시장 등 해외에서 일본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철강업계는 최근 엔고 현상이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대 동남아 철강재 수출은 705만8989t으로 철강 전체 수출량 중 22.4% 비중을 기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엔고가 지속하면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에 상대적 이점이 생긴다”면서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상황에 맞게 수출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과 같이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업체는 엔고로 인한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브렉시트 이후 EU 탈퇴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한국 철강재 영국향 수출 비중은 0.5%에 불과하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기타 EU 회원국 탈퇴 본격화 시 유럽 철강 수요(전체 수출의 11%) 감소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인 EU 수요 감소로 이어질 지 여부는 EU의 이탈 방지 대응 및 주요국 통화정책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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