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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듯 끝나지 않은 롯데가 경영권분쟁


입력 2016.06.27 11:55 수정 2016.06.27 16:27        임소현 기자

신동주 "앞으로도 싸우겠다" 경영권분쟁 장기화 시사

롯데 "업무 방해·기업 가치 훼손 행위…무리한 주장"

신동주 "앞으로도 싸우겠다" 경영권분쟁 장기화 시사
롯데 "업무 방해·기업 가치 훼손 행위…무리한 주장"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연합뉴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연합뉴스

'롯데가(家) 형제'의 싸움이 신동빈 회장의 압승으로 끝나는 듯 보였지만,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해임안 카드를 꺼내며 반발하는 등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과 롯데그룹 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패한 신 전 부회장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임원진을 해임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으로도 경영권 분쟁을 멈출 뜻이 없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롯데그룹은 26일 "롯데홀딩스 주총 이후 SDJ 측이 동일 안건을 무한상정하겠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롯데 측에서는 검찰 수사로 국내 경영 상황이 뒤숭숭한 가운데 신 전 부회장의 계속된 경영권 분쟁 시비를 강력 비난하면서도 이를 저지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의 경영권 탈환 노력에 대해 "같은 주장을 지속해 회사 업무를 방해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초 이번 주총 전 신 전 부회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강력한 '한 방'을 들고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반격을 노리는 신 전 부회장이 검찰 수사 등과 관련 신 회장에게 타격을 미칠 정도의 증거를 찾아내 이번 주총에서는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도 주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이처럼 3번의 표 대결에서 연달아 지고도 '무한 주총'을 공언하는 이유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31.1%를 행사하며 경영권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종업원지주회 내부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총을 거듭하면서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결집해 표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압승 거둔 롯데그룹 '매듭짓자'vs 신동주, '무한 주총' 공언

신 전 부회장 측이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이르면 다음달 말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소송 결과가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성년후견인 지정 소송에서 신 총괄회장의 정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 전 부회장이 주장하는 기업 후계자 지정 등은 모두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업계 관계자는 "성년 후견인 지정 소송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더 급해진 것 같다"라며 "신 전 부회장 측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소송 시기를 늦추고 그 안에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롯데 측은 경영권 분쟁을 속히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1년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으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는 이어진 검찰 수사로 인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럼에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봉합되지 않고 이어진다면 롯데의 기업 이미지는 회복할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임직원과 주주,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는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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