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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깨어난 그리즈만 해트트릭급 기여도


입력 2016.06.27 08:10 수정 2016.06.27 15:4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해결사 역할커녕 조별리그 부진으로 프랑스 약화 우려
아일랜드전 2골 포함 1명 퇴장 유도로 8강 견인 주도


그리즈만이 멀티골을 폭발한 프랑스가 아일랜드를 누르고 유로2016 8강에 안착했다. ⓒ UEFA 캡처 그리즈만이 멀티골을 폭발한 프랑스가 아일랜드를 누르고 유로2016 8강에 안착했다. ⓒ UEFA 캡처

프랑스가 잠자던 앙투안 그리즈만(25)이 깨어나면서 유로2016 8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26일(한국시각)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열린 유로 2016 16강 아일랜드전에서 2-1 역전승했다. 8강에 안착한 프랑스는 잉글랜드-아이슬란드전 승자와 4강을 놓고 격돌한다.

아일랜드전 역전승에는 그리즈만의 역할이 컸다. 그리즈만은 유로2016 초반 활약이 그리 좋지 못했다. 알바니아전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는 부족했다.

카림 벤제마와 프랭크 리베리가 빠진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조별리그에서는 디미트리 파예가 해결사로 부상하는 것을 지켜만 봤다. 하지만 아일랜드전에서는 달랐다.

프랑스는 아일랜드전에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폴 포그바가 어이없는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실점했다. 당황한 프랑스는 곧바로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육탄 방어를 펼친 아일랜드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린 것은 그리즈만. 전반에 이미 두 차례 득점 찬스를 날려 독기를 품었던 그리즈만은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바카리 사냐의 크로스를 받아 대포알 같은 헤딩으로 아일랜드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그리즈만은 불과 3분 뒤에는 올리비에 지루의 헤딩 패스를 받아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이전까지의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 순간이었다.

이미 불붙은 그리즈만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1분 빠른 침투로 문전으로 파고들던 그리즈만을 저지하려던 아일랜드 수비수 쉐인 더피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뚫리면 그리즈만에게 완벽한 일 대 일 찬스를 내주는 상황이라 더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대가로 아일랜드는 남은 시간 10명이 싸워야 했고, 이 시점에서 사실상 경기는 끝난 것과 다름없었다. 그리즈만은 아쉽게 해트트릭은 놓쳤지만 사실사 1골 이상의 활약을 더하며 프랑스의 승리를 굳힌 셈의 기여를 했다.

그리즈만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월드클래스 선수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전술적 역할이 약간 다른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아틀레티코에서만큼의 활약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리즈만은 위기의 순간에서 팀이 필요로 할 때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판타지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즈만의 부활은 우승후보인 프랑스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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