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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없는 시애틀, 서서히 입지 굳히는 이대호


입력 2016.06.26 17:56 수정 2016.06.26 17: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이대호. ⓒ 게티이미지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이대호. ⓒ 게티이미지

아오키 마이너리그행으로 린드·크루즈와 동시 출장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입지 다져


아오키 노리치카(34)가 빠진 빈틈을 이대호(34)가 잘 파고들 수 있을까.

시애틀의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서 이대호의 입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애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앞두고 외야수 아오키를 포함한 3명을 25인 로스터에서 제외했고, 대신 투수 3명을 등록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올 시즌 외야수로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 1홈런 11타점 36득점을 올린 아오키는 최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다.

지명타자와 1루수를 오가는 이대호가 아오키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볼 수는 없지만 팀 포지션의 연쇄적인 이동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아오키 등 3명을 내려 보내고, 메이저리그 등록 엔트리를 모두 투수로 채운 시애틀은 현재 외야 자리가 충분치 못하다. 이에 우익수와 지명 타자를 오갔던 넬슨 크루스가 앞으로 우익수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크루스가 외야로 나가면 시애틀은 이대호와 애덤 린드에게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고루 맡길 수 있다. 즉 지금까지 경쟁자였던 이대호와 린드가 이제는 동반자의 길을 함께 걷게 된다.

실제 아오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25일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선발이 우완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임에도 플래툰을 가동하지 않고 이대호를 1루수, 린드를 지명타자로 동시에 출전시켰다. 대신 크루즈가 우익수를 봤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이대호는 이날 1타점을 포함해 9회 역전의 도화선이 된 출루에 성공했고, 이어진 타석에서 린드가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로젠탈을 상대로 역전 쓰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경기에서도 세인트루이스가 우완 선발 마이크 리크를 내세웠지만 이대호는 변함없이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예전과 같았으면 플래툰이 가동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을 이대호지만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입지를 서서히 굳혀나가고 있다.

이날도 이대호는 3타수 1안타에 결승 2타점을 기록하며 서비스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아오키가 빠진 상황에서 앞으로 이대호의 출전 기회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MLB닷컴은 “아오키가 빠지면서 이대호에게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며 “스캇 서비스 감독은 크루즈를 외야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주전 경쟁의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워진 이대호는 이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는 일만 남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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