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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했던 공방전, 결승 갈 자격 있나


입력 2016.06.26 07:24 수정 2016.06.26 09: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지루했던 공방전, 결승 갈 자격 있나

조국을 대표해 맞대결을 펼친 레알 마드리드 동료 호날두와 모드리치. ⓒ 게티이미지 조국을 대표해 맞대결을 펼친 레알 마드리드 동료 호날두와 모드리치. ⓒ 게티이미지

포르투갈, 연장 후반 12분 콰레스마의 결승골로 8강행
117분 이전까지 양 팀 모두 유효슈팅 제로


소문난 잔치에는 역시 먹을 게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이하 유로 2016) 16강전 경기 중 빅매치로 꼽혔던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가 싱겁게 무승부로 끝났다.

포르투갈은 26일(한국시각) 프랑스 낭스 스타드 펠릭스 볼레르에서 열린 유로 2016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터진 콰레스마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가까스로 승리한 포르투갈은 8강전서 폴란드와 준결승행을 놓고 맞붙게 됐다.

양 팀 입장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번 대회 최악의 경기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팀 모두 정규시간 90분 동안 단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에는 호날두가, 크로아티아에는 모드리치라는 걸출한 선수들이 포진해있었지만 이들 역시 경기 내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두 팀은 마치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짓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듯한 경기력을 보였다. 슈팅을 지나치게 아꼈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지루했던 양 팀의 공방은 연장 후반 12분이 돼서야 호날두의 슈팅에 이은 콰레스마가 밀어 넣기 골로 가까스로 마무리가 됐다. 117분 만에 잇따라 터진 2개의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포르투갈이 8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물론 두 팀 입장에서는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한 판이었다. 좌우 불균형이 심했던 이번 대회 16강 대진에서 좌측에 포진된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는 만세를 불렀다. 두 팀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대진표 우측으로 쏠린 만큼 서로를 이긴다면 결승전까지는 무난하게 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결과에 너무 집착했던 탓일까. 사실상의 준결승전(?)이라 봐도 무방했던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력은 생각보다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이 설사 결승에 오른다하더라도 크로아티아전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어느 팀이든 이들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물론 이날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결승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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