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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형제 표대결 3연승…한 고비 넘긴 신동빈


입력 2016.06.25 14:22 수정 2016.06.25 16:53        임소현 기자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 승리…경영권 지키기는 일단 성공

귀국 후 검찰 수사 대응 '고비' 아직 남아 있어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 승리…경영권 지키기는 일단 성공
귀국 후 검찰 수사 대응 '고비' 아직 남아 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롯데가 형제의 세번째 표 대결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이 또 승기를 잡았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 관련 총 3번의 주주총회 표 대결은 신 회장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검찰의 고강도 수사로 수세에 몰렸던 신 회장은 '경영권 지키기'에는 성공하면서 한 고비 넘기게 됐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롯데홀딩스가 이날 오전 9시부터 도쿄 신주쿠구 일본롯데 본사 빌딩에서 올해 정기주총을 개최한 결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제안한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 등이 모두 부결됐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적극 설득하며 검찰 수사 책임을 신 회장에게 돌리는 등 검찰 수사로 타격을 입은 신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이기기 위한 공세를 퍼부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주들이 신 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신 전 부회장의 노력은 또한번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1인당 25억원이라는 파격적인 보상안까지 내놨었지만 당시에도 주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은 "표면적인 결과는 지난 임시주총들과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음을 체감했다"며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임원진을 해임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입장이다. 이처럼 3번의 표 대결에서 연달아 지고도 '무한 주총'을 공언하는 이유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의결권의 31.1%를 행사하며 경영권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종업원지주회 내부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총을 거듭하면서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결집하고 그 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 전 부회장의 자신감과는 상관없이 이번 주총에서 또 한번 승리한 신 회장은 주주들의 견고한 지지도를 다시 확인하고 국내 검찰 수사 대응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정기 주총과 금융기관 접촉 등 다음 일정에 들어갔다. 일본 내 주요 거래처를 만날 예정인 신 회장은 주총 결과는 물론 국내 사정에 대해 설명하며 불안한 거래처 심리를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 회장에게는 또 다른 고비가 남아있다.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신 회장 소환 조사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귀국 전까지 국내 검찰 수사 대응에 대해 더욱 고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다음주말 입국해 검찰 수사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0일부터 사실상 롯데 전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를 통해 압박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회장에 대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하며 자금 관리 담당 롯데손해보험 김현수 대표를 소환조사하는 등 점차 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렇게 되자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신 회장이 귀국하면 검찰이 수사에 조금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신 총괄회장은 전립성염증과 경미한 폐렴 증세로 장기 입원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사실상 신동빈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신 회장이 귀국하면 소환까지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현재 정확하게 결론난 부분이 아직 없다"며 "롯데그룹은 수사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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