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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11호, 역발상 노림수로 만든 완전체


입력 2016.06.25 13:03 수정 2016.06.25 16: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강정호 시즌 11호 홈런 ⓒ 게티이미지 강정호 시즌 11호 홈런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서 시즌 11호 홈런
직구 아닌 변화구 노림수와 타격폼 인상적


피츠버그 강정호(29)가 역발상 노림수로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2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홈런 1개 포함, 3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으로 활약한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67에서 0.269(134타수 36안타)로 조금 올랐다. 또한 이날 홈런으로 강정호는 피츠버그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대포를 쏘아 올린 선수로 올라섰다.

강정호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닉 테페시의 3구째 직구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이어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4구째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폴대 안쪽으로 살짝 들어오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눈여겨볼 대목은 강정호의 노림수와 타격 기술이다.

강정호는 지난달 초 복귀 이후 직구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강정호와 마주하는 상대 배터리 역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부터 이러한 분석을 끝마친 상태였다.

실제로 강정호는 직구와 마주했을 때 3할 후반대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니 상대 팀 입장에서도 굳이 직구를 이용해 강정호와 맞대결할 이유가 없었다. 실제로 강정호에게 구사되는 직구의 대부분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유인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자 강정호도 생각을 달리했다. 어려운 코스로 들어가는 직구를 때리기 보다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빠른 변화구에 배트가 나가는 모습이다. 강정호는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터뜨린 시즌 10호 홈런을 비롯해 이번 11호 홈런까지 모두 슬라이더를 노려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타격폼 역시 인상적이다. 테페시의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궤적을 그렸다. 우타자 입장에서는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구질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스윙 당시 왼손을 놓은 채 오른손만으로 휘둘러 타구를 멀리 보냈다. 웬만한 손목 힘이 아니라면 내야 플라이에 그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맹활약 속에 타선이 힘을 내며 8-6으로 승리, 최근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편, 추신수 역시 시즌 3호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추신수는 보스턴과의 홈경기서 1회 선두 타자로 등장해 상대 특급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의 89마일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3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7번째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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