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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베트남 봉형강, 수입산 대체재 자리 잡을까


입력 2016.06.25 10:00 수정 2016.06.25 08:25        이광영 기자

중국산 봉형강 대비 가격 경쟁력 강화

실적은 ‘갸우뚱’…역수입 효과 의구심 목소리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포스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포스코

포스코 베트남 봉형강(철근·H형강) 제품이 국내 철강 수입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포스코 베트남 철근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만7303t, H형강은 1만9785t이 수입됐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6월의 경우 중순까지 포스코 베트남 봉형강 수입이 철근 5000t, H형강 5000t으로 지난달 수치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철근과 H형강의 상황이 엇갈렸다. 철근은 중국산 철근 오퍼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포스코 베트남 철근에 관심이 덜한 상황이다. 반면 H형강은 3분기 중국산 수출쿼터 하한가격이 톤당 446달러(소형,CFR)로 큰 폭 인상됐다. 이에 포스코 베트남산의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베트남 철근의 6월 수입 평균 통관단가는 적자판매로 수익성 악화 부담이 커진 중국산 철근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H형강의 경우 평균 통관단가가 중국산 H형강 계약물량과 견줄 만한 가격대가 됐다. 향후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H형강 대비 가격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다.

수입 철강업계 관계자는 “H형강 수입시장은 7월부터 중국산의 공급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수준의 가격대라면 중국산 H형강의 대체재로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포스코 베트남 봉형강의 수입량은 대내외적인 이유로 일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공급여력은 물론 판매가격에서 국산 대비 경쟁력을 가져가야한다는 점도 관건이다.

포스코 베트남 봉형강 제품은 현지 생산법인인 포스코SS비나(POSCO SS-VINA)로부터 국내로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길은 멀다. 연간 11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생산은 17만4000t에 그쳤다. 평균가동률은 15.8%였다. 포스코SS비나가 지난해 7월 준공 이후 상업생산에 들어간 것을 감안해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가동률이다.

올해 1분기 들어 생산실적이 7만4000톤으로 가동률 역시 26.9%로 뛰어올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포스코SS비나의 2015년 당기순손실은 1,139억원을 기록하며 포스코 전체 실적을 깎아먹었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철근과 H형강의 역수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국내 소규모 전기로 제강사의 비판에도 봉형강 제품을 수입해왔지만 실적과 이미지를 모두 잃은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지적이 나온다. 실제 제강사 입장에서는 중국산 철근 수입이 폭증하며 내수시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맏형’ 포스코의 국내 철근시장 진출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우려가 컸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제품은 현재까지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에만 납품되고 있다”며 “철근 수입 규모가 연간 10만톤 규모에 그쳐 총 수요 1,000만톤 규모의 국내 철근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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