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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믿는 구석, 꽃보다 이범호-김주찬


입력 2016.06.25 11:14 수정 2016.06.26 00: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KIA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는 김주찬-이범호. ⓒ 연합뉴스 KIA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하는 김주찬-이범호. ⓒ 연합뉴스

김주찬 특유의 빠른 발 이용한 적극적 타격
필요할 때마다 장타 터뜨리는 이범호 커리어하이?


KIA 타이거즈가 난적 NC 다이노스를 물리치며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KIA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서 6-2로 승리했다.

KIA 입장에서 NC와의 첫 경기 사냥은 상당한 소득이다. KIA는 올 시즌 유독 NC전에 약했다. 우승후보 NC와 KIA의 전력 차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매 경기 별다른 힘도 못쓰고 무너졌던 터라 팬들의 속은 타들어갔다. 올 시즌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는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출격했음에도 불안했던 이유다.

KIA는 7회 이전까지 6회를 제외하곤 삼자범퇴로 끝나는 이닝이 없었을 정도로 많은 기회를 잡았다. NC 선발 이태양이 제구난조에 시달리며 7개의 4사구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선 집중력이 아쉬웠다. 이태양은 사사구가 많았지만 구위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도 적었다.

KIA는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득점을 내지 못했고 6회까지 1-2로 끌려갔다. 전날 광주 롯데전에서 9안타로 6점을 뽑아냈던 집중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한 경기에서는 팀 내 간판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부진하다가도 중요한 순간 한방을 쳐주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현재 KIA 타선에서 가장 이름값 높은 타자들은 단연 김주찬과 이범호다. 오랜 시간 꾸준하게 존재감을 과시했기에 중요한 순간 이들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그랬다. 7회초 2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최금강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흘러나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야무진 타격에 이어 지체 없이 2루까지 파고드는 빠른 발과 과감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이어 나온 타자는 이범호였다. 4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떨궜던 이범호였지만 2번의 실수는 없었다.

이범호는 김진성의 3구째 시속 143km짜리 몸쪽 빠른공을 지체없이 통타했고 공은 쭉쭉 날아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3-2로 경기를 뒤집는 장쾌한 역전 투런홈런이었다. 이후 KIA는 힘이 빠진 NC를 상대로 9회초 3점을 더 추가했지만 사실상 승부의 분기점은 김주찬과 이범호가 합작한 7회였다.

노쇠한 것 아니냐는 혹평과 달리 올 시즌 김주찬과 이범호는 완벽하게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김주찬은 예전처럼 많은 수의 도루를 시도하고 있지 않지만 대신 타석에서의 장타력이 늘면서 파괴력이 더욱 무서워졌다는 평가다. 김주찬은 현재 타율 0.333, 88안타, 48타점, 51득점, 7도루를 기록 중이다.

정교함에 장타력이 배가돼 톱타자는 물론 중심타자까지, 어떤 역할을 맡겨도 척척 해낸다. 도루시도는 줄었지만 빠른 발도 여전해 안타를 치고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가 인상적이다.

김주찬은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이 눈에 들어왔다 싶으면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낸다. 그로 인해 타이밍을 빼앗겨 배트에 공이 늦게 맞는 상황도 종종 생기지만 그러한 순간에도 유연한 허리놀림으로 힘을 전달하는 기술이 좋다.

이날 7회에 만들어낸 2루타도 그러한 타격기술이 돋보였다. 더욱이 그동안 잔부상에 시달리며 ‘유리몸’이라는 혹평에 시달렸던 것과 달리 올 시즌은 전 경기 출장을 이어나가며 ‘철인’으로 둔갑한 모습이다.

이범호는 올 시즌 KIA의 해결사다. 자신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힘을 발휘해야할 브렛 필, 나지완의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약함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트리며 팀타선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베테랑 이범호는 최근 노련함이 극에 달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칠 때와 기다릴 때의 조절을 잘한다. 거기에 팔로스로우가 워낙 좋아 자신이 때린 공에 끝까지 힘을 잘 전달한다. 특유의 노림수와 맞물려 벌써 홈런을 16개나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범호는 원래 발도 느렸거니와 햄스트링 재발 우려까지 겹쳐 주루 시 빨리 달리지 못한다. 하지만 이는 이범호의 플레이에 전혀 지장을 주지 못한다. 결정적인 순간 장타를 자주 만들어내 루를 차지하는 생산력은 어지간히 발 빠른 선수 이상이다. 최고의 팀배팅은 장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현재의 이범호다.

81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율 0.318, 75안타(16홈런), 49타점, 42득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새로 쓸 기세다. 이범호는 꾸준하기는 하지만 단 한번도 30홈런, 100타점은 만들어낸 적이 없다. 그러나 현재의 상승세라면 올 시즌 충분히 도달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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