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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금요일' 브렉시트 정말 단기적 영향 그칠까


입력 2016.06.24 16:13 수정 2016.06.24 18:15        이충재 기자

정부 '예상 빗나가'…증권·외환 충격에 긴급회의

전문가들, "단기적 간접적 영향으로 큰 우려 없다"

23일(현지시각) 브렉시트가 확정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뉴욕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3일(현지시각) 브렉시트가 확정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뉴욕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결국 가결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 영국계 자금이 대거 유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벌써부터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브렉시트 부결을 예상한 정부와 시장의 '빗나간 전망'에 충격파가 가중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장 이날 오후부터 영국의 EU 탈퇴 유력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등 패닉 상태였다.

요동치는 금융시장…코스피-코스닥 '급락' 원달러 환율 '폭등'

브렉시트 후폭풍에 코스피지수는 4개월여 만에 장중 19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하락한 1925.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던 코스닥시장은 4.76%나 떨어진 647.1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7원 오른 1178.5원에 마감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당시인 2011년 9월 14일 30.6원이 오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현실화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영국계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등 금융시장불안이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영국 수출 1.4% 불과…'단기적-간접적'영향 전망 우세

하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 ‘간접적’이라며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금융불안이나 실물경제의 심각한 타격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우리 경제가 영국과 직접 연결된 부분은 많지 않아 실물 부분까지 전파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우리의 대영국 수출은 작년 79억9000만달러로 총 수출의 1.4%에 불과하다. 지난해 영국의 대 한국 투자도 2억6000억달러로 전체 외국인투자액(209억달러)의 1.2%로 미미한 수준이다.

더욱이 리스본 조약에 따라 영국이 실제 유럽연합에 탈퇴하려면 2년 가량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간 내에 직접적인 후폭풍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 "실물경제 미치는 영향 제한적…충격파 최소화"

이와 관련 정부는 브렉시트 현실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을 안정시키는 한편 예상치 못한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범정부 합동 점검 및 대응체계를 가동해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파급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의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과 재정여력은 세계최고 수준”이라며 “정부는 이에 대처할 충분한 정책수단과 의지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이관섭 1차관 주재로 실물경제상황 검검회의를 열고 “브렉시트가 세계경제에 중대한 위험요인이지만 영국에 대한 수출 및 투자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 “우리 실물 경제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이미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선제적으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내은행 7곳, 외은지점 1곳 등 8개 은행 자금담당 부행장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금감원 해외사무소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과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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