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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소통' 강조한 이동걸 회장, 조선해운 노동자들은 '나몰라라’


입력 2016.06.24 17:49 수정 2016.06.24 17:49        배근미 기자

'결정권자' 요청에도 실무자 20분 여분 면담만...수 차례 면담 제의 거부

산은 "답 안 나오는데 굳이 만날 필요 있나"..."소통 아닌 책임 회피 급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소통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대외소통 강화를 포함한 산은 혁신방안을 발표한 이 회장이 정작 조선·해운 노동자들과의 면담을 외면해 왔다는 지적이 일면서 산은의 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 상 문제와 소통에 대한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소통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대외소통 강화를 포함한 산은 혁신방안을 발표한 이 회장이 정작 조선·해운 노동자들과의 면담을 외면해 왔다는 지적이 일면서 산은의 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 상 문제와 소통에 대한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소통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대외소통 강화를 포함한 산은 혁신방안을 발표한 이 회장이 정작 조선·해운 노동자들과의 면담을 외면해 왔다는 지적이다.

'결정권자' 요청에도 실무자 20분 여분 면담만

지난 23일 오후 산은의 방만경영 논란과 관련해 이 회장과 부행장을 비롯한 산은의 간부 상당수가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던 시각,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조선업종 관계자들이 산은에 '소통'을 요구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했다.

이날 역시 공식 면담 요청을 통해 산은을 방문한 조선업 관계자들은 당초 요청한 단장급 결정권자 대신 '노조 달래기 식'으로 등장한 실무자급 직원만 20여분 가량 만난 뒤 항의서한만 전달한 채 발길을 돌렸다. 실제 구조조정 이슈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이후 대우조선, STX, 한진해운 근로자들이 6차례 이상 산은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으나 전부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의 이 같은 대응에 조선업계 실무진들 사이에는 산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산은이 '방만경영'의 주체임에도 책임을 업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황 부위원장은 "조선업 노동자들의 현실과 입장을 제대로 알아야 이를 정책에 반영을 할 텐데 정작 산은 결정권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때라고는 파업 금지 각서를 받으러 올 때 뿐"이라며 "지금 산은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산은 "답 안 나오는데 굳이 만날 필요 있나"

이와 관련 산업은행 측은 노동자들과 소통 필요성에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많은 면담 요청이 쏟아지는데 회장이 어떻게 그들을 일일이 다 만나겠느냐"며 "설사 만난다 하더라도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답이 안 나오는 이야기에 굳이 만나서 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해당 관계자는 "최근 청문회를 주장하는 시민단체나 일부 국회의원, 구조조정 노동자들이 산은 본점을 찾는 것이 그렇게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구조조정 과정에 있어서 당사자인 조선해운 노동자들이 배제되어서는 안된다"며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직접피해당사자인 노동자들과의 구조조정에 있어서의 논의가 필요한데, 이를 거절한다는 것은 산은 스스로 부실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큰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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