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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당 4억’ 먹튀 로저스에 울분 토할 한화


입력 2016.06.24 16:11 수정 2016.06.24 16: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역대 외국인선수 몸값 최고액을 기록한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가 방출된다. ⓒ 연합뉴스 역대 외국인선수 몸값 최고액을 기록한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가 방출된다. ⓒ 연합뉴스

한화, 24일 KBO에 로저스 웨이버 공시 요청
2년간 34억 받고 고작 8승, 역대급 먹튀 전락


최고라 평가 받았던 외국인 투수가 졸지에 ‘먹튀’로 전락하고 말았다. 5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한화 입장에서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24일 KBO에 공식적으로 로저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사실상 방출을 의미한다.

올 시즌 한화는 로저스에게 190만 달러(약 22억 6000만 원)의 연봉을 안기며 역대 외국인 최고연봉자 반열에 올렸다. 계약 당시에는 다소 과하다는 평가가 잇따랐지만 그만큼 한화가 로저스에게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8월 합류한 로저스는 10경기에 나와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에이스급 위용을 보였다. 특히 10경기서 3차례 완봉승 포함, 무려 4번의 완투로 지친 한화 마운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8월 합류해 단 두 달간 뛰며 받은 70만 달러(에이전트 주장 100만 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비록 지난 시즌 아쉽게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 한화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 데에는 풀타임 시즌을 맞을 로저스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으로 한화는 더 이상 로저스와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로저스는 지난 4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회 투구 도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만 해도 로저스는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6월 중순 한 차례 하프 피칭을 한 뒤 공을 놓으며 우려를 낳았고, 결국 본인이 수술 의사를 밝히면서 한화를 떠나게 됐다. 올 시즌이 개막한지 석 달째 되어가고 있지만, 그가 한화 1군에서 함께 한 시간은 고작 한 달이다.

무엇보다도 로저스 영입에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한 한화는 예상치 못한 이탈에 땅을 칠 수밖에 없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로저스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인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여기에 에이전트 주장대로 지난해 100만 달러 연봉까지 감안하면 그가 고작 석 달 뛰고 받은 금액은 290만 달러(약 34억 원)에 달한다.

로저스는 KBO리그 통산 8승에 113.2이닝을 던지고 떠났다. 이는 한화가 로저스의 1승을 얻기 위해 4억 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가 1군 무대 16경기서 던진 투구수는 1732개.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196만 원씩 적립됐다.

시즌 전 로저스를 1선발로 내정했던 한화는 다시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최근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방출하고, 파비오 카스티요를 새로 영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외국인 투수를 물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하지만 이미 로저스로 인해 투자가 부담스러워진 한화가 다시 거액을 주고 외국인 투수를 데려올지 미지수다. 비단 로저스 때문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의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팀 연봉과 선수 평균연봉 모두 1위를 기록해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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